본문 바로가기
2012.04.23 11:47

유월, 육월, 오뉴월

조회 수 1378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유월, 육월, 오뉴월

어느덧 유월도 중순을 넘어 여름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벌써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있다. 음력으로도 '오뉴월 더위에는 염소 뿔이 물러 빠진다'는 오뉴월로 접어들었다.

'오뉴월'은 오월과 유월을 함께 뜻하며, 여름 한철을 일컫는 말이다. 6월을 일월.삼월.팔월처럼 '육월'이라 하지 않고 '유월'로, '오육월'을 '오뉴월'로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육월'이나 '오육월'로 쓰면 어떻게 될까. 한자어는 본음으로도, 속음으로도 발음한다. 속음은 본음과 달리 일반 사회에서 널리 쓰는 음을 뜻한다. '육월(六月)'을 '유월'로, '오육월'을 '오뉴월'로 읽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받침이 없는 것이 발음하기 쉽기 때문이다.

음을 매끄럽게 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변화를 '활음조(滑音調)' 현상이라 한다. 인접한 음소들 사이에서 모음조화나 자음동화,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한 매개 자음 삽입 등의 형태로 활음조 현상이 일어난다.

'유월'과 마찬가지로 '십월(十月)'은 '시월'로 읽는다. 보리(菩提), 보시(布施), 도량(道場:도를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 초파일(初八日), 모과(木瓜), 허락(許諾), 곤란(困難), 희로애락(喜怒哀樂)도 본음과 달리 소리 나는 것들이다.

맞춤법은 '유월'과 같이 속음으로 읽히는 것은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는 규정하고 있어 '육월'이라 쓰면 안 된다. '오뉴월'을 '오육월', '시월'을 '십월', '초파일'을 '초팔일'로 써도 틀린 것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21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7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701
2864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339
2863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127
2862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664
2861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26
2860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647
»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787
2858 안정화시키다 바람의종 2012.04.23 13902
2857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바람의종 2012.04.23 15455
2856 뒤처지다 /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3.27 13235
2855 비속어 바람의종 2012.03.05 11470
2854 배부, 배포 바람의종 2012.03.05 19305
2853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바람의종 2012.03.05 17744
2852 접두사 '햇-, 숫-, 맨-' 바람의종 2012.02.01 12821
2851 사전(辭典), 사전(事典) 바람의종 2012.02.01 7804
2850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51
2849 체화 바람의종 2012.01.24 11414
2848 경구 투여 바람의종 2012.01.24 9738
2847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757
2846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380
2845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800
2844 시건 바람의종 2012.01.19 16613
2843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5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