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47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젊은 시절 객지 생활을 하면서 인공 조미료를 쓴 음식에 길이 들었다. 그러다 결혼을 해 집에서 밥을 먹게 됐는데 아내는 인공 조미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전혀 쓰지를 않았다. 맛이 없다는 말도 못 하고 그냥 먹다 보니 이젠 조미료를 친 음식이 도리어 느끼해서 꺼려진다. 맛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는 것을 표현할 때 다음 네 가지 중 하나로 적는 경우가 많다.

ㄱ. 바지락 수제비는 시원하고 단백한 국물이 좋다.
ㄴ. 쇠고기보다 담박한 맛을 내는 꿩고기를 사용해 육수를 만든다.
ㄷ.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기름진 것보다 단박한 음식이 좋다.
ㄹ. 육류를 쓰지 않고 두부와 채소만 사용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중 ㄴ의 '담박한'과 ㄹ의 '담백한'이 제대로 쓴 것이다. 이들은 한자어인데 '淡泊' '淡白'으로 적는다. 담(淡)은 '엷다' '싱겁다' '조촐하다'라는 의미를 지녔고, 박(泊) 역시 '조촐하다' '산뜻하다'라는 의미를 가졌으니 한자만 알면 뜻을 짐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단백질이란 말이 흔해서인지 '단백하다'라고 적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틀린 것이고 '단박하다'는 '담박하다'를 잘못 적은 것으로 보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68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33
3260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風文 2022.07.27 1348
3259 이단, 공교롭다 風文 2022.08.07 1348
3258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350
3257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352
3256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353
3255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353
3254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354
3253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356
3252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1356
3251 순직 風文 2022.02.01 1357
3250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360
3249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360
3248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361
3247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361
3246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364
3245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364
3244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365
3243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366
3242 김 여사 風文 2023.05.31 1367
3241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369
3240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372
3239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3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