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2.01 18:21

고국, 모국, 조국

조회 수 1067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고국, 모국, 조국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반평생을 지냈다. 그는 망명 생활 중에도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을 간직하며 '고국'을 그렸다고 한다. "몸은 파리에 묻혀도 심장은 '모국'에 보내 달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조국'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팽이 평생 그리워한 '고국'도, 끝내 돌아가고 싶었던 '모국'도 그의 '조국' 폴란드를 가리킨다. 그러면 이들 세 단어는 같은 의미로 쓰인 걸까? 

 조상 때부터 살아온 자신의 국적이 속해 있는 나라를 '조국(祖國)'이라 한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이를 땐 '모국(母國)', 남의 나라에 있는 사람이 조상 때부터 살던 나라를 일컬을 땐 '고국(故國)'이란 말을 흔히 사용한다. 셋 다 자신의 나라를 뜻하지만 쓰임엔 차이가 있다.

 '조국'은 국내에 있는 사람이든, 해외에 있는 사람이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모국'과 '고국'은 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 자기 나라를 가리킬 때 쓰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고국'은 해외에 잠시 머물 때도 사용할 수 있지만 '모국'은 외국에 잠시 나가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이별의 곡'은 쇼팽이 조국을 떠나올 때 첫사랑과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며 만들었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 간 지 30년 만에 모국 땅을 밟았다"고 하면 자연스럽지만 "중국에 나포됐던 선원들이 모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하면 부자연스럽다. 이때는 '고국'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674
2996 계피떡 바람의종 2011.11.16 11854
2995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319
2994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607
2993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81
2992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830
»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73
2990 고니 바람의종 2009.11.29 9863
2989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33
2988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42
2987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5
2986 고래 file 바람의종 2010.01.08 7592
2985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8086
2984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896
2983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565
2982 고명딸 바람의종 2010.08.27 10010
2981 고명딸 風磬 2006.09.16 15686
2980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235
2979 고문과, 짬밥 바람의종 2009.09.01 9291
2978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498
2977 고백, 자백 바람의종 2010.11.03 9321
2976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1232
2975 고뿔 風磬 2006.09.16 155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