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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봄만큼 여행에 대한 충동으로 들뜨는 계절도 없다. '방랑과 변화를 사랑하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한 바그너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속살거리는 햇살이 그만큼 유혹적이다. 목적과 행선지는 달라도 봄이 꽃을 피우듯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활력을 되찾는다. 여행이 주는 선물인 셈이다. 떠나기 위해서는 일단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이를 흔히 '행선지(行先地)'라는 말로 표현해 "철쭉이 한창인 지리산 바래봉으로 갈지, 녹차의 향이 짙어 가는 보성으로 갈지 행선지를 정하느라 고민이다"와 같이 사용한다. 하지만 '행선지'는 '목적지를 향해 가다'는 뜻의 '행선(行先.ゆきさき)'에 '지(地)'가 붙은 일본식 한자어로 '가는 곳' '갈 곳'으로 바꿔 쓰는 게 좋다. 갈 데가 결정되면 교통수단이 필요한데 이때도 유의해야 할 말이 있다. "육로로 울릉도를 돌아보려면 택시를 대절하는 게 가장 편하다" "올봄이 끝나기 전에 관광버스를 대절해 마을 사람 모두 꽃구경 가기로 했다"처럼 '대절(貸切.かしきり)'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 역시 일본말의 잔재다. '계약에 의해 일정 기간 동안 그 사람에게만 빌려 줘 다른 사람의 사용을 금하는 일'이라는 '대절'과 같은 의미를 지닌 말로는 '전세(專貰)'가 있다. "관광버스를 대절하다"는 "관광버스를 전세 내다", "대절 버스로 가다"는 "전세 버스로 가다", "전세 버스를 대절하다"는 "전세 버스를 이용하다" 등으로 바꿔 쓰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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