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7 12:06

꺼려하다, 꺼리다

조회 수 1155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꺼려하다, 꺼리다

루이 14세는 하이힐과 가발을 유행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짐은 곧 국가'라고 할 만큼 절대 권력을 누린 그였지만 외모에 대해선 고민이 많았다. 작은 키를 남들에게 보이기 꺼려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키가 커 보이게 하는 가발을 쓰고 다녔다. 그의 위풍당당함 뒤엔 이런 변장술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단점을 숨기고 싶었던 루이 14세처럼 사물.일 따위가 자신에게 해가 될까 봐 피하거나 싫어하는 것, 개운치 않거나 언짢은 데가 있어 마음에 걸리는 것을 '꺼리다'라고 한다. 그런데 이를 '꺼려하다'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땅바닥의 오물이 옷에 묻는 것을 꺼려한 귀족들이 높은 굽의 신발을 신었던 데서 하이힐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바로크 시대에는 빨간 머리를 꺼려해 다른 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였다"처럼 쓰고 있지만 '꺼려한' '꺼려해'는 잘못된 표현이다. '꺼리다'가 기본형이므로 '꺼린' '꺼려'라고 해야 맞다.

'싫다-싫어하다'의 예와 같이 '꺼리다'에 '-어하다'를 붙여 '꺼려하다'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나 '꺼리다'는 그 자체로 완벽한 동사다. 형용사를 동사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어하다'를 붙여 사용할 필요가 없다.

'꺼려하다'가 아니라 '꺼리다'가 올바른 표현이므로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고 내복 입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 "살이 찌고 난 뒤 그는 옷 입어 보는 것조차 꺼려한다" 등은 모두 '꺼리는' '꺼리지' '꺼린다'로 써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604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62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564
    read more
  4.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Date2012.01.08 By바람의종 Views24236
    Read More
  5. 대중, 민중, 군중

    Date2012.01.08 By바람의종 Views11367
    Read More
  6. 금싸래기 땅

    Date2012.01.08 By바람의종 Views9822
    Read More
  7. 붙이다, 부치다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16003
    Read More
  8. 구구히, 구구이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8779
    Read More
  9.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11439
    Read More
  10.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Date2012.01.06 By바람의종 Views11455
    Read More
  11. 바람피다 걸리면?

    Date2011.12.30 By바람의종 Views12014
    Read More
  12.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Date2011.12.30 By바람의종 Views20371
    Read More
  13. 한계와 한도

    Date2011.12.30 By바람의종 Views8482
    Read More
  14. 거꾸로 가는 지자체

    Date2011.12.28 By바람의종 Views9448
    Read More
  15. 받치다, 받히다

    Date2011.12.28 By바람의종 Views10338
    Read More
  16. 진력나다, 진력내다

    Date2011.12.28 By바람의종 Views13404
    Read More
  17. 첫번째, 첫 번째

    Date2011.12.27 By바람의종 Views9640
    Read More
  18. 꺼려하다, 꺼리다

    Date2011.12.27 By바람의종 Views11557
    Read More
  19.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Date2011.12.27 By바람의종 Views9633
    Read More
  20. 하느라고, 하노라고

    Date2011.12.26 By바람의종 Views11059
    Read More
  21. 단추를 꿰매다

    Date2011.12.26 By바람의종 Views8889
    Read More
  22. 추모, 추도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1333
    Read More
  23. 윤중로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0054
    Read More
  24. 푸른색, 파란색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0585
    Read More
  25.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Date2011.12.22 By바람의종 Views211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