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우리말 바루기]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어느 날 여고 시절 우연히 만난 사람/ 변치 말자 약속했던 우정의 친구였네/ 수많은 세월이 말없이 흘러…". 예전에 즐겨 듣던 '여고시절'이란 노래 가사다. 노래처럼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면 학창 시절의 추억을 얘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창 사이에선 "기지배, 요즘 잘나간다며" "야 임마, 정말 오랜만이다"처럼 격이 없이 '기지배' '임마'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인터넷상에서도 '기지배' ' 임마'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기지배' '임마'는 '계집애' '인마'가 바른 표현이다.
'임마'는 '인마'를 편리하게 발음하다 보니 생긴 것이며, '인마'는 '이놈아'가 줄어든 말이다. '인마'의 'ㄴ'은 '이놈아'의 'ㄴ'에서 온 것이다. '인마'가 '임마'로 발음되는 것은 'ㄴ' 뒤에 'ㅁ'이 올 때는 'ㄴ'보다 'ㅁ'으로 소리 내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신물, 근무, 논문'을 '심물, 금무, 놈문'으로 발음하는 게 편한 이치와 같다. 물론 표준발음대로 하려면 'ㄴ'을 정확하게 발음해야 한다. '인마'는 "야, 너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 인마. 가끔가다가 네가 엄만지, 내가 엄만지 헷갈린단 말야"(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처럼 사용된다.
"기지배, 왜 연락 안 했니" "여우 같은 지지배" "참 이번 기집애는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어"(황순원 '소나기')에서처럼 '기지배, 지지배, 기집애' 등으로도 쓰이지만 이들 또한 표준어는 아니다. '기지배'는 방언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지지배, 기집애'는 '계집애'가 맞는 말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447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106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787 |
2842 | 젬병 | 바람의종 | 2007.03.24 | 10814 |
2841 | 젠 스타일 | 바람의종 | 2008.11.20 | 7531 |
2840 | 제트(Z) | 바람의종 | 2009.09.07 | 7258 |
2839 | 제작, 제조, 조제 | 바람의종 | 2010.07.05 | 14403 |
2838 | 제우 요것뿐이오! | 바람의종 | 2010.01.20 | 11992 |
2837 | 제왕절개 | 바람의종 | 2007.12.20 | 11504 |
2836 |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 바람의종 | 2010.02.12 | 11420 |
2835 | 제비초리 | 바람의종 | 2007.03.23 | 14283 |
2834 | 제비 | 바람의종 | 2009.05.29 | 7435 |
2833 | 제맛 | 바람의종 | 2008.01.05 | 8028 |
2832 | 제6공화국 | 바람의종 | 2007.08.18 | 9905 |
2831 | 정치인의 애칭 | 風文 | 2022.02.08 | 1663 |
2830 | 정치인들의 말 | 風文 | 2021.10.08 | 1016 |
2829 | 정치의 유목화 | 風文 | 2022.01.29 | 1763 |
2828 | 정치와 은유(2, 3) | 風文 | 2022.10.13 | 1637 |
2827 | 정종 | 바람의종 | 2007.10.24 | 9204 |
2826 | 정정당당 | 바람의종 | 2007.12.20 | 8760 |
2825 | 정육점과 푸줏간 | 바람의종 | 2010.05.10 | 11111 |
2824 | 정오(正誤) | 바람의종 | 2010.03.13 | 11206 |
2823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2007.10.25 | 10069 |
2822 | 정상 정복, 등정 | 바람의종 | 2009.02.21 | 6433 |
2821 | 정보와 담론, 덕담 | 風文 | 2022.06.15 | 15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