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12 13:35

버무르다, 버무리다

조회 수 98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버무르다, 버무리다

봄은 어디서 오는가.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와 바람결에 몸을 비비며 싱그러움을 내뿜기 시작한 봄나물들은 그 비밀을 알까.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덜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봄나물은 데치고 무치고 버무려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우리 밥상에 향긋한 봄을 전해 준다. 음식을 할 때 '여러 가지 재료를 한데 뒤섞다'는 뜻으로 '버무리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은 돌나물.달래 등을 날로 버무르거나 냉이.두릅 등을 데쳐서 무쳐 먹을 때 좋다" "봄동으로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버물어야 더 맛있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잘못 활용한 것이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를 기본형으로 생각해 '버무르+거나' '버물+어야'처럼 쓰는 것으로 보이나 '버무리거나' '버무려야'라고 해야 어법에 맞다. '버무리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에 "미나리에 생굴을 넣고 식초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식욕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버무리다'의 피동사인 '버물리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어머니가 달래전을 만들려고 송송 썬 달래에 새우살을 넣고 버물렸다"처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동작의 주체가 직접 행동한 것이므로 '버무렸다'로 고쳐야 맞다.
'버무리다'에서 파생된 말로는 버무리(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어 만든 음식), 버무리떡(쌀가루에 콩.팥 등을 한데 섞어 찐 떡)이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540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198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6881
    read more
  4. 건넛방, 건넌방

    Date2011.12.22 By바람의종 Views10766
    Read More
  5. 버벅거리다

    Date2011.12.14 By바람의종 Views10818
    Read More
  6. 과중, 가중

    Date2011.12.14 By바람의종 Views10487
    Read More
  7. 수 표현

    Date2011.12.14 By바람의종 Views9996
    Read More
  8. 직빵, 약방문

    Date2011.12.13 By바람의종 Views10725
    Read More
  9. 나즈막한 목소리

    Date2011.12.13 By바람의종 Views12821
    Read More
  10. 단절, 두절

    Date2011.12.13 By바람의종 Views10177
    Read More
  11. 추근대다, 찝적대다

    Date2011.12.12 By바람의종 Views13344
    Read More
  12. 날 뭘로 보고!

    Date2011.12.12 By바람의종 Views10594
    Read More
  13. 버무르다, 버무리다

    Date2011.12.12 By바람의종 Views9819
    Read More
  14. 성대묘사

    Date2011.12.05 By바람의종 Views7715
    Read More
  15. ~다오, ~주라

    Date2011.12.05 By바람의종 Views8317
    Read More
  16.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Date2011.12.05 By바람의종 Views14672
    Read More
  17. ~대, ~데

    Date2011.12.04 By바람의종 Views13049
    Read More
  18. 유돌이, 유도리

    Date2011.12.04 By바람의종 Views15715
    Read More
  19. 본따다

    Date2011.11.30 By바람의종 Views9761
    Read More
  20. 있사오니 / 있아오니

    Date2011.11.30 By바람의종 Views13125
    Read More
  21. 하꼬방

    Date2011.11.30 By바람의종 Views14470
    Read More
  22. '꾀임'에 당하다

    Date2011.11.28 By바람의종 Views8877
    Read More
  23. 벽과 담

    Date2011.11.28 By윤영환 Views7283
    Read More
  24. 한마음 / 한 마음

    Date2011.11.27 By바람의종 Views13145
    Read More
  25. 암울과 우울

    Date2011.11.27 By바람의종 Views78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