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05 09:15

~다오, ~주라

조회 수 830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오, ~주라

-그거 나 좀 다오.
-그거 쟤 좀 줘라.

위 문장에서 '다오'와 '줘라'는 둘 다 'give'의 뜻이다. 다만, '다오'는 어떤 것을 자기(화자)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고, '줘라'는 남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문제는 '다오'라는 말이 입말에서 세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장년 이하의 세대는 이 말을 실제 대화 장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년 세대가 활발히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이 말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것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의 대화문이다(시대 배경이 현대일 때 화자는 대체로 노년층이다). 그렇다면 '다오' 대신 어떤 말이 쓰이고 있는가? 그것은 '줘, 주라'이다. '줘'는 '해'체이고, '주라'는 '해라'체라는 점에서 '다오'의 진정한 대응어는 '주라'이다('다오'는 '-오'로 끝나고 있지만 '하오'체가 아니라 '해라'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규범론자들은 이러한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다오'만 맞고 '주라'는 틀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다오'와 '주라'를 복수로 인정할 때가 되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7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2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199
2820 건넛방, 건넌방 바람의종 2011.12.22 10755
2819 버벅거리다 바람의종 2011.12.14 10809
2818 과중, 가중 바람의종 2011.12.14 10479
2817 수 표현 바람의종 2011.12.14 9978
2816 직빵, 약방문 바람의종 2011.12.13 10699
2815 나즈막한 목소리 바람의종 2011.12.13 12810
2814 단절, 두절 바람의종 2011.12.13 10177
2813 추근대다, 찝적대다 바람의종 2011.12.12 13310
2812 날 뭘로 보고! 바람의종 2011.12.12 10580
2811 버무르다, 버무리다 바람의종 2011.12.12 9803
2810 성대묘사 바람의종 2011.12.05 7710
»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301
2808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636
2807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3013
2806 유돌이, 유도리 바람의종 2011.12.04 15681
2805 본따다 바람의종 2011.11.30 9757
2804 있사오니 / 있아오니 바람의종 2011.11.30 13105
2803 하꼬방 바람의종 2011.11.30 14417
2802 '꾀임'에 당하다 바람의종 2011.11.28 8832
2801 벽과 담 윤영환 2011.11.28 7259
2800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3101
2799 암울과 우울 바람의종 2011.11.27 77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