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05 09:15

~다오, ~주라

조회 수 826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오, ~주라

-그거 나 좀 다오.
-그거 쟤 좀 줘라.

위 문장에서 '다오'와 '줘라'는 둘 다 'give'의 뜻이다. 다만, '다오'는 어떤 것을 자기(화자)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고, '줘라'는 남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문제는 '다오'라는 말이 입말에서 세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장년 이하의 세대는 이 말을 실제 대화 장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년 세대가 활발히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이 말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것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의 대화문이다(시대 배경이 현대일 때 화자는 대체로 노년층이다). 그렇다면 '다오' 대신 어떤 말이 쓰이고 있는가? 그것은 '줘, 주라'이다. '줘'는 '해'체이고, '주라'는 '해라'체라는 점에서 '다오'의 진정한 대응어는 '주라'이다('다오'는 '-오'로 끝나고 있지만 '하오'체가 아니라 '해라'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규범론자들은 이러한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다오'만 맞고 '주라'는 틀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다오'와 '주라'를 복수로 인정할 때가 되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0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5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620
3348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268
3347 우리나라 風文 2023.06.21 1418
3346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1196
3345 ‘-데’와 ‘-대’, 정확한 표현 風文 2023.06.17 1505
3344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078
3343 말 많은 거짓말쟁이 챗GPT, 침묵의 의미를 알까 風文 2023.06.14 1408
3342 망신 風文 2023.06.09 1463
3341 이 자리를 빌려 風文 2023.06.06 1381
3340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231
3339 김 여사 風文 2023.05.31 1167
3338 프로듀사 風文 2023.05.30 1542
3337 예민한 ‘분’ 風文 2023.05.29 1179
3336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382
3335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245
3334 ‘이’와 ‘히’ 風文 2023.05.26 1198
3333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208
3332 단골 風文 2023.05.22 1367
3331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177
3330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234
3329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102
3328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351
3327 너무 風文 2023.04.24 13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