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0 13:15

푸르름

조회 수 929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푸르름

최고의 권위와 최대의 어휘를 자랑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단어 '푸르름'은 실려 있지 않다. 물론 이는 실수가 아니고 의도적인 배제임이 분명하다.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푸르름'은 '푸르르-+-ㅁ'으로 분석되는데, 한국어 형용사에 '푸르르다'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규범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렇게 쉽게 폐기해 버리기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이 말은 수많은 문학작품에 쓰여 왔다. 애초에 음률을 고르기 위해 시어로서 쓰이기 시작했을 이 단어는 시뿐만 아니라 소설.수필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일반인의 서정적인 글쓰기에도 자주 등장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미 상당한 언어 세력을 얻은 단어라 할 수 있다.
둘째, 규범형이라고 할 수 있는 '푸름'은 '푸르름'을 대신하기 어렵다.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푸름'은 푸른 빛깔을 모두 가리키지만 '푸르름'은 숲이나 바다 등의 싱그러운 푸른빛만을 가리킨다. '푸르름'에는 특별한 정서적 분위기가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셋째, 중세 국어에는 '프르다'와 '프를다'가 병존했는데, '푸르름'은 기원적으로 '프를-+-음'일 가능성이 있다. 만일 이런 가정이 옳다면 '푸르름'이 문법적 일탈을 범했다는 혐의도 벗을 수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423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1082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5565
    read more
  4. ~든 / ~던

    Date2011.11.27 By바람의종 Views10988
    Read More
  5. 꽃 피라

    Date2011.11.25 By바람의종 Views9220
    Read More
  6. 시말서, 회람

    Date2011.11.25 By바람의종 Views10678
    Read More
  7.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Date2011.11.24 By바람의종 Views12261
    Read More
  8. 전화 받다 / 전화받다

    Date2011.11.24 By바람의종 Views10309
    Read More
  9. 철장신세

    Date2011.11.21 By바람의종 Views10665
    Read More
  10. 캥기다

    Date2011.11.21 By바람의종 Views13234
    Read More
  11. 친구이다

    Date2011.11.20 By바람의종 Views11821
    Read More
  12. 가라, 와라

    Date2011.11.20 By바람의종 Views9694
    Read More
  13. 거꾸로 / 반대로

    Date2011.11.17 By바람의종 Views11830
    Read More
  14. 집히다 / 짚이다

    Date2011.11.17 By바람의종 Views13520
    Read More
  15. 지천에 폈다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10482
    Read More
  16. 계피떡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11889
    Read More
  17.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Date2011.11.15 By바람의종 Views18890
    Read More
  18. 빼았기다 / 빼앗기다

    Date2011.11.15 By바람의종 Views12025
    Read More
  19. 엄한 사람 잡는다

    Date2011.11.14 By바람의종 Views9077
    Read More
  20. 거시기

    Date2011.11.14 By바람의종 Views10468
    Read More
  21. 아구, 쭈꾸미

    Date2011.11.13 By바람의종 Views9951
    Read More
  22. 백넘버, 노게임

    Date2011.11.13 By바람의종 Views7951
    Read More
  23. 쌍둥밤 / 쌍동밤

    Date2011.11.11 By바람의종 Views9531
    Read More
  24. 억지조어

    Date2011.11.11 By바람의종 Views7809
    Read More
  25. 푸르름

    Date2011.11.10 By바람의종 Views92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