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11 22:34

섬뜩하다, 섬찟하다

조회 수 12890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섬뜩하다, 섬찟하다

ㄱ. 섬찟할 만큼 매서운 눈초리.
ㄴ. 붉은 핏자국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섬찟했다.

우리는 오싹하는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때 위 문장에서처럼 '섬찟하다'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의 표준어는 '섬뜩하다'이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섬뜩하다'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말뭉치를 검색해 보면 '섬찟'에 비해 '섬뜩'이 압도적인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섬찟'과 '섬뜩'의 의미가 백 퍼센트 같은지는 의문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ㄷ. 그는 나를 보자 섬찟 놀라 뒤로 물러섰다.
ㄹ. 옷 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손이 섬뜩하게 차가웠다.

ㄱ, ㄴ과 달리 ㄷ, ㄹ에서는 '섬찟'과 '섬뜩'을 맞바꾸기가 좀 망설여진다. ㄷ의 경우 '섬뜩'은 덜 자연스럽고, ㄹ의 경우 '섬찟하다'는 어색하다. 이는 두 단어가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섬찟'과 '섬뜩'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순(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1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6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645
3040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55
3039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24
3038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47
3037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707
3036 검식, 감식 바람의종 2010.03.03 7360
3035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18
3034 겁나 바람의종 2009.07.31 8595
3033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275
3032 겁나게 퉁겁지라! 바람의종 2010.05.11 11563
3031 게거품 風磬 2006.09.14 19425
3030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486
3029 겨우내, 가으내 바람의종 2010.03.09 10259
3028 겨울 바람의종 2008.01.07 8251
3027 겨울올림픽 바람의종 2011.11.15 8806
3026 겯다 바람의종 2010.08.06 10601
3025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75
302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157
3023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613
3022 결재, 결제 바람의종 2008.10.31 10864
3021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623
3020 결초보은 바람의종 2007.10.27 10128
3019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