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11 22:34

섬뜩하다, 섬찟하다

조회 수 12933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섬뜩하다, 섬찟하다

ㄱ. 섬찟할 만큼 매서운 눈초리.
ㄴ. 붉은 핏자국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섬찟했다.

우리는 오싹하는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때 위 문장에서처럼 '섬찟하다'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의 표준어는 '섬뜩하다'이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섬뜩하다'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말뭉치를 검색해 보면 '섬찟'에 비해 '섬뜩'이 압도적인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섬찟'과 '섬뜩'의 의미가 백 퍼센트 같은지는 의문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ㄷ. 그는 나를 보자 섬찟 놀라 뒤로 물러섰다.
ㄹ. 옷 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손이 섬뜩하게 차가웠다.

ㄱ, ㄴ과 달리 ㄷ, ㄹ에서는 '섬찟'과 '섬뜩'을 맞바꾸기가 좀 망설여진다. ㄷ의 경우 '섬뜩'은 덜 자연스럽고, ㄹ의 경우 '섬찟하다'는 어색하다. 이는 두 단어가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섬찟'과 '섬뜩'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순(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5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2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847
3040 복수 표준어 바람의종 2007.11.07 7348
3039 줄여 쓰는 말 바람의종 2007.11.07 11060
3038 사발통문 바람의종 2007.11.08 9068
3037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962
3036 과대포장 바람의종 2007.11.08 7129
3035 사십구재 바람의종 2007.11.09 7018
3034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7147
3033 운율 바람의종 2007.11.09 8407
3032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833
3031 사주단자 바람의종 2007.11.10 11789
3030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854
3029 삼척동자 바람의종 2007.12.12 6850
3028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9136
3027 우리와 저희 바람의종 2007.12.12 8642
3026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393
3025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384
3024 부추? 바람의종 2007.12.13 6448
3023 뒷담화 바람의종 2007.12.13 7333
3022 수수방관 바람의종 2007.12.14 7298
3021 아비규환 바람의종 2007.12.14 7399
3020 말과 나라 바람의종 2007.12.14 6932
3019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5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