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0.21 14:21

세모, 세밑

조회 수 10621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모, 세밑

올 한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때마침 내린 눈과 거리 곳곳에서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성탄과 연말을 알리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인 이때를 표현하는 말로 '연말' 외에 '세모'를 많이 쓴다. '세모(歲暮)'는 해(歲)가 저문다(暮)는 뜻으로, 해가 끝날 무렵이나 설을 앞둔 섣달그믐(음력 12월 30일)께를 일컫는다. '세모'는 특히 일본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우리와 달리 '오세보(お歲暮)'라고 해서 12월 15일을 전후해 주위 사람들에게 지난 1년간 신세진 데 대한 표시로 선물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 추세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오세보'라는 전통적인 선물 풍습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은 올해도 백화점이 선물을 사려는 인파로 넘쳐나고 'お歲暮'라 적힌 선물 보따리를 배달하느라 바쁘다니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세모'는 이처럼 일본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지금도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우리에겐 원래 익숙한 단어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모' 대신 '세말(歲末)'이 주로 쓰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때 세말에 그 지방 특산물을 스승.친척.친구 등에게 보내는 세의(歲儀)라는 풍속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세말'과 함께 세종(歲終).세저(歲底).연종(年終) 등의 한자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세모'가 쓰인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국립국어원도 '세모'가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세밑'으로 바꿔 쓰라고 권하고 있다. '세밑'은 해를 뜻하는 한자어 '세(歲)'와 순 우리말 '밑'이 결합한 형태다. 뭐 그렇게까지 따질 필요가 있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왕이면 '세모'보다 '세밑'으로 쓰는 게 낫겠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459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104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6235
    read more
  4. 내부치다, 내붙이다

    Date2010.11.05 By바람의종 Views12226
    Read More
  5. 속풀이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10422
    Read More
  6. 고백, 자백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9312
    Read More
  7. 먹거리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10054
    Read More
  8. 문책과 인책

    Date2010.11.02 By바람의종 Views9852
    Read More
  9. ~ㄴ 바

    Date2010.11.02 By바람의종 Views11126
    Read More
  10. 처음처럼

    Date2010.11.01 By바람의종 Views11450
    Read More
  11. 팥죽에 새알심

    Date2010.11.01 By바람의종 Views11130
    Read More
  12. 맹숭맹숭, 맨송맨송

    Date2010.11.01 By바람의종 Views12775
    Read More
  13. 살처분

    Date2010.10.30 By바람의종 Views7340
    Read More
  14. 시덥지 않은 소리

    Date2010.10.30 By바람의종 Views9614
    Read More
  15. 세모, 세밑

    Date2010.10.21 By바람의종 Views10621
    Read More
  16. 노랭이, 빨갱이

    Date2010.10.21 By바람의종 Views10008
    Read More
  17. 본때없다, 본데없다, 본떼없다, 본대없다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27007
    Read More
  18.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22016
    Read More
  19. 추격, 추적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11287
    Read More
  20.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Date2010.10.16 By바람의종 Views12157
    Read More
  21.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Date2010.10.16 By바람의종 Views17992
    Read More
  22.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Date2010.10.14 By바람의종 Views16598
    Read More
  23. 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Date2010.10.14 By바람의종 Views8799
    Read More
  24. 냄비 / 남비

    Date2010.10.14 By바람의종 Views13793
    Read More
  25. 눈꼬리와 눈초리

    Date2010.10.13 By바람의종 Views125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