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0.13 16:36

눈꼬리와 눈초리

조회 수 12562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꼬리와 눈초리

은림의 눈꼬리가 날카롭게 올라갔다. (공지영, ''고등어'')
 주모가 살살 녹아내리는 웃음을 눈꼬리에 담으며 눙치고 들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위 문장에서 '눈꼬리'라는 말의 쓰임에 주목해 보자. 대부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현행 어문 규범을 따르려면 위 문장의 '눈꼬리'는 '눈초리'로 모두 바꿔 써야 한다. 표준어 규범이 '눈꼬리'를 '눈초리'의 잘못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일반 언중의 직관과 충돌한다. 곧 '눈꼬리'는 '가늘게 좁혀진 눈의 끝 부분'으로, '눈초리'는 '어떤 표정이나 태도를 나타내는 시선'으로 인식하는 것이 한국어 화자의 직관이다. 그리하여 눈꼬리는 올라가거나 처지거나 찢어졌다고 말하고, 눈초리는 사납거나 매섭거나 날카롭다고 말한다.

 이런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눈꼬리'를 비표준어로 정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날 '눈초리'가 '눈꼬리'의 뜻으로 쓰였다 하더라도('눈초리'의 '초리'는 '꼬리'의 옛말이다), 오늘날 의미 분화를 일으켜 '눈초리'와 '눈꼬리'가 별개의 단어가 되었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이제라도 '눈꼬리'는 규범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328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482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Jul
    by 바람의종
    2009/07/27 by 바람의종
    Views 12771 

    조우, 해우, 만남

  5.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2766 

    아무개

  6.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10/08/03 by 바람의종
    Views 12760 

    감질나다

  7. No Image 17Jul
    by 바람의종
    2010/07/17 by 바람의종
    Views 12730 

    선례, 전례

  8.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12711 

    활개를 치다

  9.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11/05/01 by 바람의종
    Views 12710 

    끼치다와 미치다

  10. No Image 21Sep
    by 바람의종
    2012/09/21 by 바람의종
    Views 12702 

    뒤처지다, 뒤쳐지다

  11.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12/07/06 by 바람의종
    Views 12674 

    벗기다 / 베끼다

  12.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7/05/25 by 바람의종
    Views 12669 

    칠흑 같다

  13. No Image 16Feb
    by 바람의종
    2008/02/16 by 바람의종
    Views 12668 

    스끼다시

  14.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10/02/28 by 바람의종
    Views 12655 

    호나우두(Ronaldo)와 호날두(Ronaldo)

  15.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10/05/17 by 바람의종
    Views 12650 

    ‘ㄱ’과 ‘ㅂ’ 뒤의 된소리

  16. No Image 28Sep
    by 바람의종
    2007/09/28 by 바람의종
    Views 12631 

    상일꾼·큰머슴

  17.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09/07/13 by 바람의종
    Views 12631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18.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10/05/08 by 바람의종
    Views 12625 

    통합키로, 참석키로

  19. No Image 06Nov
    by 風磬
    2006/11/06 by 風磬
    Views 12617 

    대수롭다

  20. No Image 23Sep
    by 바람의종
    2009/09/23 by 바람의종
    Views 12610 

    '같이' 띄어쓰기

  21.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2602 

    있으매와 있음에

  22. No Image 09Mar
    by 바람의종
    2010/03/09 by 바람의종
    Views 12601 

    생때같다

  23. 호분차 온나!

  24. No Image 16May
    by 바람의종
    2007/05/16 by 바람의종
    Views 12591 

    아귀다툼

  25.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10/06/08 by 바람의종
    Views 12585 

    ‘빼또칼’과 ‘총대가정’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