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은신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곤충들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유리창나비의 애벌레는 입에서 토해 낸 실로 나뭇잎을 엮어 그 안에서 지낸다. 나방은 새들이 활동하는 낮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움직인다. 이같이 몸을 숨기는 일을 '은신(隱身)'이라 하는데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사마 빈라덴의 존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처럼 쓰인다. 비슷한 뜻으로 '은둔'이란 말도 많이 사용한다. '은둔(隱遁)'은 세상일을 피해 숨는 것으로 "핑크 플로이드의 창설 멤버였던 시드 배릿은 1968년 팀 탈퇴 이후 30년간 은둔 생활을 해 왔다"와 같이 쓴다. 둘 다 숨어 지내는 일을 뜻한다는 점에선 의미가 비슷하다. 그러나 '은신'은 단순히 몸을 숨기는 것이고 '은둔'은 세상사를 피해 삶을 숨기는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경찰은 범인의 고향 등 그가 은둔할 만한 곳을 모두 뒤졌다"라고 하면 어색하다. 수사망에 걸리지 않도록 피신해 있는 것이므로 '은신'으로 써야 자연스럽다. "담양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학자인 양산보가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은신한 곳이다"도 시끄러운 세상을 피해 사는 것이므로 '은둔'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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