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867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휴일도 아닌데 공원에 '할일없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을까?" "친구를 만나러 그의 집에 갔지만 없었다. '할일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앞의 두 예문에 쓰인 '할일없이'는 잘못 쓴 것이다. 첫째 문장의 '할일없이'는 띄어쓰기가 잘못됐고, 둘째 문장에서는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그 의미도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할 일 없이'와 '하릴없이'로 바루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대화할 때 '할 일 없다'와 '하릴없다'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인터넷이나 글에서도 이 두 형태를 혼동해 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다. 우선 '할 일 없다'는 세 단어로 이뤄진 구(句)의 형태이고, '하릴없다'는 한 단어다. 또한 '할 일 없다'는 '한가하다'는 뜻이고, '하릴없다'는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의미다. '하릴없이'는 '하릴없다'의 부사형이다.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이)/ 보름간의 야외 훈련을 마치고 나니 대원들은 하릴없는 거지꼴이었다. (틀림없는)처럼 쓸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6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1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077
3304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147
3303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147
3302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1153
3301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1154
3300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1156
3299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158
3298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158
3297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風文 2022.05.30 1159
3296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160
3295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161
3294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161
3293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163
3292 순직 風文 2022.02.01 1164
3291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167
3290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168
3289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168
3288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171
3287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172
3286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6.22 1173
3285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174
3284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176
3283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風文 2024.01.04 11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