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6 17:07

추호도 없다

조회 수 13819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추호도 없다

 "3000근은 족히 드는 사람이 새의 날개 하나를 들지 못하고, 가을의 동물 털끝까지 살필 수 있는 자가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더미는 보지 못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을 만나 임금이 왕도정치를 펴지 않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런 의지가 없음을 탓하며 든 비유다.

 '맹자'에 나오는 가을의 동물 털끝, '추호지말(秋毫之末)'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추호의' '추호도' 등의 형태에 대개 '없다' '않다'의 부정어가 뒤따라 "그의 말에는 추호의 거짓도 없음이 밝혀졌다" "나의 결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와 같이 쓰인다. 가을이 되면 동물들은 성긴 여름털을 벗고 촘촘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데 새로 나는 털은 여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추호(秋毫)'는 가을에 짐승의 털이 가늘다는 뜻으로 아주 적은 것을 비유하는 데 쓰이게 됐다. '추호도 없다'는 가느다란 털 하나조차 없을 만큼 조금도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호말(毫末), 즉 '털끝'도 비슷한 표현이다. "그럴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었는데 가을이 깊어지면 릴케의 시처럼 읽고 쓰며 잠자지 않고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매게 된다"처럼 사용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999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654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1535
    read more
  4.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Date2009.05.28 By바람의종 Views14071
    Read More
  5. 짬이 나다

    Date2008.01.30 By바람의종 Views14067
    Read More
  6. 늘상, 노상, 천상, 천생

    Date2009.11.03 By바람의종 Views14058
    Read More
  7. 북한의 국화는 목란꽃

    Date2010.01.18 By바람의종 Views14056
    Read More
  8. 제비초리

    Date2007.03.23 By바람의종 Views14055
    Read More
  9. 진안주

    Date2010.10.30 By바람의종 Views14047
    Read More
  10. 우려먹다(울궈먹다)

    Date2007.03.03 By바람의종 Views14022
    Read More
  11. 자문을 구하다?

    Date2010.05.05 By바람의종 Views14013
    Read More
  12. 도매급으로 넘기다

    Date2010.04.24 By바람의종 Views13994
    Read More
  13. 이녁

    Date2007.03.15 By바람의종 Views13993
    Read More
  14. 여보

    Date2010.07.05 By바람의종 Views13991
    Read More
  15.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Date2008.12.15 By바람의종 Views13965
    Read More
  16. 응큼, 엉큼, 앙큼

    Date2010.01.14 By바람의종 Views13946
    Read More
  17. 학부모 / 학부형

    Date2010.09.29 By바람의종 Views13924
    Read More
  18.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Date2012.07.27 By바람의종 Views13922
    Read More
  19. 참고와 참조

    Date2010.08.03 By바람의종 Views13914
    Read More
  20.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Date2012.09.27 By바람의종 Views13875
    Read More
  21. 입추의 여지가 없다

    Date2008.01.28 By바람의종 Views13871
    Read More
  22. 안정화시키다

    Date2012.04.23 By바람의종 Views13870
    Read More
  23. 앙갚음, 안갚음

    Date2011.11.27 By바람의종 Views13856
    Read More
  24.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Date2008.12.27 By바람의종 Views13854
    Read More
  25. 슬라이딩 도어

    Date2011.01.30 By바람의종 Views138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