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5 17:29

합사, 분사

조회 수 1207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합사, 분사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는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위패를 모아 놓고 제사 지내는 곳이다. 240여만 명의 전사자 중 대다수는 태평양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로, 이들을 신격화함으로써 군국주의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얘기가 나올 때 으레 등장하는 단어가 '합사'나 '분사'다.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 "한국인과 대만인도 합사돼 있다" "유족의 의사에 관계없이 합사돼 있다" "민간인 위패를 분사해야 한다"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 '합사'나 '분사'를 함께 안치하거나 분리 안치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모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합사(合祀)'는 둘 이상의 혼령을 한곳에 모아 제사 지내는 것, '분사(分祀)'는 분리해 제사 지내는 것을 뜻한다.

 신사는 영령을 모아 놓고 제사 지내는 곳이므로 합사하는 장소가 맞다. 하지만 "합사돼 있다" "위패를 분사해야 한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각각 "함께 안치돼 있다" "위패를 분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쓴 것임이 분명하다. 제사를 의미하는 한자어 '합사'나 '분사'의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합사하다' '분사하다'를 막연하게 '함께 안치하다' '분리 안치하다'는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4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0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973
136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바람의종 2010.08.03 12958
135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559
134 할말과 못할말 바람의종 2008.01.05 7633
133 할망구 바람의종 2007.04.24 11313
132 할미새 바람의종 2009.12.04 10058
131 할증료 바람의종 2007.10.26 7606
130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542
12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482
128 함함하다 바람의종 2012.05.18 11252
127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7.12.24 11971
» 합사, 분사 바람의종 2010.07.25 12074
125 합쇼체 바람의종 2010.03.18 12234
124 합하 바람의종 2007.09.20 8435
123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9004
122 핫바지 바람의종 2007.04.24 8298
121 핫어미와 핫아비 바람의종 2010.01.23 11756
120 해거름, 고샅 바람의종 2008.10.11 8008
119 해라體와 하라體 바람의종 2008.05.12 6870
118 해설피 바람의종 2010.05.31 14831
117 해오라기 바람의종 2009.05.17 8527
116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8514
115 해장 바람의종 2012.07.23 134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