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21 10:14

괄세, 섭하다

조회 수 1236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괄세, 섭하다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사람은 원님이 됐고 한 사람은 허구한 날 과거에 낙방했다. 어느 날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가 원님이 된 친구를 찾아갔다. 그러나 문 앞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가난한 놈은 성도 없나? 우리 아버지가 거두다시피 한 은혜를 이렇게 갚다니!" 그는 이를 악물었다. 그 후 공부에만 전념해 암행어사가 됐다. 문전박대당한 설움을 갚고자 다시 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의 아내와 있는 게 아닌가. "날 괄세하다 못해 이젠 아내까지…." 그때 토실토실 살이 오른 아이들이 뛰어나왔다. 그 친구는 공부하느라 팽개친 자신의 가족을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일을 섭하게 여기지 말게. 자네가 맘을 독하게 먹으라고 일부러 괄세했던 걸세." 그는 친구의 깊은 뜻을 그제야 깨달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다.

'괄세' '섭하다' 등은 입말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표준어는 아니다. 남을 업신여겨 하찮게 대하는 것은 '괄시'라고 해야 한다. '섭하다' 역시 '섭섭하다'가 바른 말이다. "출세한 친구들이 날 은근히 괄시하는 것 같아 동창회에 나가기 싫네" "그 말을 친구들이 들으면 섭섭하겠는걸" 등처럼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9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4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442
2952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518
2951 님, 임 바람의종 2008.10.22 5526
2950 도탄 바람의종 2007.06.27 5532
2949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39
294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46
2947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605
2946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611
2945 억수로 좋노? 바람의종 2009.08.27 5630
2944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46
2943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49
2942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49
2941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8.08.27 5658
2940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59
2939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663
2938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668
2937 더 이상 바람의종 2008.10.26 5679
2936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82
2935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84
2934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693
2933 사위질빵 바람의종 2008.03.10 5704
2932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10
2931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