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죽음
연말 모임에서 밤새 과음한 탓에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거나 직장에 출근해서도 맥을 못 추고 헤매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초죽음이 됐다' '초죽음 상태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죽음'은 없는 낱말이다.
'초주검'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초주검이 됐다' '초주검 상태다'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 '죽음'은 '삶'의 반대 의미로 죽는 일, 즉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거의 죽은 상태'라는 의미로 '초죽음'이란 단어가 될 듯도 하지만 이는 '초주검'의 잘못이다. '주검'은 죽은 사람의 몸(시체)을 뜻하는 말이다. 한자어 '초(初)'와 '주검'이 결합해 '초주검'이란 단어가 만들어졌다. '초'가 어떤 기간의 처음이나 초기를 뜻하므로 '초주검'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초기 상태의 시체'라 볼 수 있다.
'초주검'은 두들겨 맞거나 피곤에 지쳐 거의 다 죽게 된 상태를 뜻한다. '초주검이 되도록 두들겨 맞았다' '초주검을 면했다' 등처럼 쓰인다. 연말 모임이 이어지면서 피로와 과음으로 초주검이 되기 십상이다. 술보다 즐거운 대화로 다음날 아침 초주검은 면하는 것이 좋겠다. 김현정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44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695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1925 |
3084 | 축제, 축전, 잔치 | 바람의종 | 2010.04.17 | 8425 |
3083 | 축적과 누적 | 바람의종 | 2010.03.08 | 8916 |
3082 | 추호도 없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3918 |
3081 | 추파와 외도 | 바람의종 | 2009.03.18 | 7889 |
3080 | 추파 | 바람의종 | 2007.08.31 | 11315 |
3079 |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 바람의종 | 2009.06.29 | 10209 |
3078 | 추석 | 바람의종 | 2010.08.07 | 11190 |
3077 | 추모, 추도 | 바람의종 | 2011.12.23 | 11357 |
3076 | 추리닝 | 바람의종 | 2009.08.01 | 6863 |
3075 | 추근대다, 찝적대다 | 바람의종 | 2011.12.12 | 13364 |
3074 | 추격, 추적 | 바람의종 | 2010.10.18 | 11348 |
3073 | 최대, 최다 | 바람의종 | 2008.12.12 | 10027 |
3072 | 총뿌리, 돌뿌리 | 바람의종 | 2009.12.23 | 11349 |
3071 | 총각김치 | 바람의종 | 2008.09.04 | 8618 |
3070 | 총각 | 바람의종 | 2010.05.28 | 9825 |
3069 | 촌지(寸志) | 바람의종 | 2009.03.31 | 6900 |
3068 | 촌지 | 바람의종 | 2007.10.25 | 8229 |
3067 | 촌수 | 바람의종 | 2008.03.16 | 8634 |
3066 |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 바람의종 | 2010.02.25 | 9890 |
» | 초죽음 | 바람의종 | 2010.01.06 | 10878 |
3064 | 초주검이 되다 | 바람의종 | 2008.01.31 | 10628 |
3063 | 초생달, 초승달 | 바람의종 | 2010.05.12 | 154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