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1 02:42

어깨 넘어, 어깨너머

조회 수 1452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둑의 고수들에게 입문 과정을 얘기해 달라고 하면 대부분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말한다. 바둑 천재로 불리는 이창호 역시 기력 10급의 할아버지께서 벌이던 대국을 보면서 처음 바둑을 접했다고 한다. 오랜 관전을 통해 검은 돌과 흰 돌이 교차하며 승부를 가르는 반상을 읽는 수를 익혔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두는 바둑을 어깨너머로 배워 바둑돌을 잡았고, 바둑돌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당할 자가 없게 됐다"처럼 쓰는 '어깨너머'는 남이 하는 일을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는 것을 뜻한다. 주로 '어깨너머로'의 꼴로 사용하는데 이를 '어깨 넘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종이비행기가 그의 어깨 넘어 저 멀리 날아갔다"처럼 동작을 나타낼 때의 '어깨 넘어'와 '어깨너머'는 다르다. "그의 어깨 너머로 새파란 바다가 보였다"와 같이 누군가의 '어깨 너머'에 있는 공간의 개념으로 쓰인 말도 아니다. '어깨너머'는 '옆에서 보고 들어서'라는 뜻으로 굳어진 관용어로서 붙여 써야 한다. 이렇게 어깨너머로 배운 글을 '어깨너멋글', 그렇게 공부한 사람을 '어깨너머문장'이라고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96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6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503
3194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693
3193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687
3192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680
3191 훈민정음 반포 565돌 바람의종 2011.11.20 14674
3190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670
3189 넉넉지/넉넉치 바람의종 2009.03.17 14628
3188 괄괄하다 風磬 2006.09.29 14597
3187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589
3186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바람의종 2010.03.24 14582
3185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580
3184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563
»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람의종 2009.08.01 14525
3182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바람의종 2009.11.09 14507
3181 널빤지, 널판지, 골판지 바람의종 2009.09.23 14505
3180 담갔다, 담았다, 담그다 바람의종 2010.11.10 14503
3179 하꼬방 바람의종 2011.11.30 14490
3178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바람의종 2009.07.25 14489
3177 옛부터? 바람의종 2010.03.19 14447
3176 고주망태 風磬 2006.09.21 14446
3175 되바라지다 風磬 2006.11.16 14422
3174 며늘아기, 며늘아가 바람의종 2010.08.06 14421
3173 십상이다 바람의종 2010.08.11 144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