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54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식해(食)'와 '식혜(食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2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8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766
3392 홍일점 바람의종 2007.10.05 10694
3391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바람의종 2010.08.14 11914
3390 홀아비바람꽃 바람의종 2008.05.25 8352
3389 홀씨 바람의종 2010.03.09 15229
3388 홀몸 바람의종 2007.04.27 9492
3387 혼저 옵소예 file 바람의종 2009.11.09 10264
3386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701
3385 혼성어 風文 2022.05.18 1265
3384 혼동, 혼돈 바람의종 2010.05.05 13037
3383 혹성, 행성, 위성 바람의종 2010.07.21 11188
3382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2.09.19 8575
3381 호프 바람의종 2011.11.21 13190
3380 호태왕비 바람의종 2008.02.17 8957
3379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752
3378 호치키스 바람의종 2010.03.06 10056
3377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326
3376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208
3375 호스테스 바람의종 2008.02.20 11435
3374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589
3373 호분차 온나! file 바람의종 2010.03.26 12522
3372 호박고지 바람의종 2008.01.05 9071
3371 호르몬 바람의종 2009.09.27 74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