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3 05:43
한나절, 반나절, 한겻
조회 수 10151 추천 수 9 댓글 0
한나절, 반나절, 한겻
세계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속도경쟁의 시대에 접어든 듯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업종별 기술 발전 정도를 연(年) 단위로 환산했을 때 휴대전화의 경우 2년 정도면 중국이 우리를 앞설 것이라는 등의 얼마 전 보도 내용에 많은 사람이 경각심을 가졌을 텐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오는 4월이면 고속철 시대가 열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든다고 합니다.
흔히 '한나절'하면 하루 중 '해가 떠 있는 시간 대부분'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반나절'을 하루 낮의 반으로 생각하기도 하지요. '나절'은 '즈음·무렵·녘' 등과 같이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로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낮)를 둘로 나눈 반 혹은 그 어느 때'를 말합니다. '날(日)을 갈랐다(切)'는 의미의 '날절'에서 'ㄹ'이 탈락해 '나절'이 됐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걷기 시작해 한나절 걸려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부터 고부까지는 걸어서 족히 한나절 거리다'등에서 보이는 '한나절'은 '나절'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량화해 표현한 것입니다. 낮이 보통 8∼10시간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그것의 2분의 1인 4∼5시간이 '한나절'입니다. '한나절'과 같은 뜻의 다른 말로는 '반날·반오(半午)·반일(半日)' 등이 있습니다. '반나절'은 '하루 낮을 넷으로 나눈 한 부분', 즉 반일의 또 반을 말하며, 정감어린 또 다른 순우리말로 '한겻'이라고도 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95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50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410 |
3282 |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 바람의종 | 2010.11.21 | 12560 |
3281 | 한번, 한 번 | 바람의종 | 2009.03.26 | 7801 |
3280 | 한뫼-노고산 | 바람의종 | 2008.01.30 | 10549 |
3279 |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 바람의종 | 2010.06.01 | 13361 |
3278 | 한머사니 먹었수다! | 바람의종 | 2009.09.18 | 7475 |
3277 | 한마음 / 한 마음 | 바람의종 | 2011.11.27 | 13222 |
3276 | 한량 | 바람의종 | 2007.09.12 | 8667 |
3275 | 한라산과 두무산 | 바람의종 | 2008.03.04 | 9725 |
3274 | 한눈팔다 | 바람의종 | 2007.04.02 | 12400 |
3273 | 한내와 가린내 | 바람의종 | 2008.04.05 | 9510 |
» | 한나절, 반나절, 한겻 | 바람의종 | 2008.11.23 | 10151 |
3271 |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 風文 | 2022.08.19 | 1594 |
3270 |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 風文 | 2022.06.24 | 1727 |
3269 | 한글박물관 / 월식 | 風文 | 2020.06.09 | 1821 |
3268 | 한글로 번역한다? | 바람의종 | 2009.12.18 | 9776 |
3267 | 한글과 우리말 | 바람의종 | 2008.02.19 | 7595 |
3266 |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 윤영환 | 2006.09.04 | 26466 |
3265 | 한글 | 바람의종 | 2010.07.19 | 8754 |
3264 | 한국어의 위상 | 風文 | 2022.05.11 | 1876 |
3263 | 한계와 한도 | 바람의종 | 2011.12.30 | 8563 |
3262 | 한거 가 가라! | 바람의종 | 2009.09.01 | 6601 |
3261 | 한강과 사평 | 바람의종 | 2008.06.05 | 77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