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0 03:12

고개를 떨구다

조회 수 12322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개를 떨구다

'바람이 산줄기를 타고 내리며 나뭇잎들을 떨구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최주사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고 되돌아섰다.'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아주 작게 말했다.'
'트럭 한 대가 속력을 떨구고 잠시 서행한다.'
'이 아이가 바로 내 아들이 떨구고 간 내 손자로구나.'

이렇듯 '떨구다'는 '아래로 떨어뜨리다, 힘없이 아래를 향하여 숙이다, 시선이 아래로 향하다, 값이나 속력을 낮추다, 뒤에 남겨 두다' 등의 뜻으로 문학작품이나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떨구다'는 표준말이 아니다. '떨어뜨리다'나 '떨어트리다'로 써야 맞다('-뜨리다'와 '-트리다'는 복수 표준어).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떨구다'를 '떨어뜨리다'의 잘못으로 다루고 있다. 다른 많은 사전도 방언이나 속어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고개를 떨구다, 눈물을 떨구다, 시선을 아래로 떨구다'처럼 '고개·눈물·시선' 등과 어울릴 때는 일반 사람들이 '떨어뜨리다'에 못지 않게 '떨구다'를 널리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일부 학자는 '떨구다'를 방언이나 속어에 묶어 두지 말고 표준말로 인정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표준말을 정하는 원칙이 '우리나라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할 때 '떨구다'는 표준말로 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떨구다'가 표준어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하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17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768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742
    read more
  4.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Date2009.07.25 By바람의종 Views12463
    Read More
  5. 하냥

    Date2010.03.23 By바람의종 Views12459
    Read More
  6. 오솜소리 나갔지비

    Date2010.03.16 By바람의종 Views12455
    Read More
  7.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Date2008.05.24 By바람의종 Views12455
    Read More
  8.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2449
    Read More
  9. 누리꾼,누리집,누리망

    Date2010.05.18 By바람의종 Views12439
    Read More
  10.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12437
    Read More
  11. 복합어와 띄어쓰기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2428
    Read More
  12. 접두사 ‘새-’와 ‘샛-’

    Date2010.04.10 By바람의종 Views12425
    Read More
  13. 정보무늬

    Date2011.11.13 By바람의종 Views12421
    Read More
  14.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Date2010.03.16 By바람의종 Views12420
    Read More
  15. 형극

    Date2007.09.23 By바람의종 Views12419
    Read More
  16. '-적' 없애야 말 된다 (14) 종합적

    Date2008.03.08 By바람의종 Views12411
    Read More
  17. 전년도, 회계연도

    Date2012.10.08 By바람의종 Views12409
    Read More
  18. 주먹구구

    Date2010.10.04 By바람의종 Views12406
    Read More
  19. ‘기쁘다’와 ‘즐겁다’

    Date2007.09.29 By바람의종 Views12399
    Read More
  20. 잊다, 잃다

    Date2009.11.23 By바람의종 Views12394
    Read More
  21. 주어지다

    Date2010.09.04 By바람의종 Views12393
    Read More
  22. 시답잖다

    Date2007.01.19 By風磬 Views12390
    Read More
  23. 주마등

    Date2010.04.01 By바람의종 Views12387
    Read More
  24. 접두사 ‘군~’

    Date2010.05.11 By바람의종 Views12380
    Read More
  25. 곤죽

    Date2006.09.29 By風磬 Views123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