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5 06:21
갈치, 적다, 작다
조회 수 8523 추천 수 3 댓글 0
갈치, 적다, 작다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도 삶의 큰 즐거움이다. 가을과 겨울이 교차되는 이맘때 시장에 가 보라. 계절의 미각을 돋우는 생선으로 기름기 가득 밴 은빛 칼치가 한창이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 근해산이 입맛에 좋다. 적은 것보다는 큰 것이 가격은 좀 더하지만 먹을 게 많다.'
위 글에 나오는 '칼치'와 '적은 것'. 일상 생활 중에 자주 접하면서도 흔히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 '크다(大)'의 반대말은 '작다(小)', '적다(少)'는 '많다(多)'의 반대말이다. '작은 꿈·작은 회사' '작은 일에도 잘 웃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작다'는 길이·넓이·부피·키·소리·도량·규모·인물 등이 보통에 미치지 못할 때 쓰는 말이다. 이와 달리 '적다'는 사물의 분량이나 수가 어느 표준보다 못함을 나타낼 때 쓴다. 즉, 많지 않다는 뜻이다. '적은 양의 가을 수확' '동원된 군중 수가 너무 적다'가 그 용례다.
우리에게 친숙한 생선인 '칼치'는 '갈치'가 바른 말이다. 강원·경남·전남·충북 등지에서 방언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칼치'는 그 모습이 칼처럼 생겼다 해서 한자로 도어(刀魚)라 불리기도 한다. '칼(刀)'의 옛말 ''에서 'ㅎ'이 탈락한 뒤 물고기나 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 '치(넙치·날치·꽁치·버들치)'가 붙어 만들어진 '갈치'가 표준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104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55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494 |
3128 | 토를 달다 | 바람의종 | 2008.02.01 | 13957 |
3127 |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 바람의종 | 2008.12.27 | 13936 |
3126 | 슬라이딩 도어 | 바람의종 | 2011.01.30 | 13922 |
3125 | 희쭈그리 | 바람의종 | 2008.02.29 | 13921 |
3124 | 추호도 없다 | 바람의종 | 2010.07.26 | 13918 |
3123 | ~라고 / ~고 | 바람의종 | 2012.01.24 | 13904 |
3122 | 앙갚음, 안갚음 | 바람의종 | 2011.11.27 | 13899 |
3121 | 마스카라 | 바람의종 | 2010.06.20 | 13890 |
3120 | 냄비 / 남비 | 바람의종 | 2010.10.14 | 13884 |
3119 | 소담하다, 소박하다 | 바람의종 | 2012.05.03 | 13879 |
3118 | 유월, 육월, 오뉴월 | 바람의종 | 2012.04.23 | 13864 |
3117 | ‘대틀’과 ‘손세’ | 바람의종 | 2010.05.28 | 13850 |
3116 | 도꼬리 | 바람의종 | 2008.02.05 | 13835 |
3115 |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 바람의종 | 2012.09.25 | 13832 |
3114 | 꼬투리 | 風磬 | 2006.10.10 | 13824 |
3113 | 놈팽이 | 바람의종 | 2010.06.08 | 13810 |
3112 | 승락, 승낙 | 바람의종 | 2008.12.28 | 13804 |
3111 | 호송 / 후송 | 바람의종 | 2010.03.06 | 13792 |
3110 | 돋우다와 돋구다 | 바람의종 | 2010.03.22 | 13788 |
3109 | 쌀뜬물, 쌀뜨물 | 바람의종 | 2010.07.21 | 13768 |
3108 | ‘가녁’과 ‘쏘다’ | 바람의종 | 2010.05.12 | 13766 |
3107 | 송글송글, 송긋송긋 | 바람의종 | 2012.04.30 | 13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