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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12:50

"정한수" 떠놓고…

조회 수 13315 추천 수 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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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수" 떠놓고…

멀리 나간 가족을 위해, 군대 간 아들을 위해, 병이 난 가장을 위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꼭두새벽에 우물로 나가 정성스레 떠온 맑은 물로 천지신명께 치성을 드렸다. 이런 장면은 소설이나 노래 등에 많이 묘사되는데 대중가요 '전선야곡'에도 '정한수 떠다놓고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란 구절이 나온다. 이때의 '정한수'는 정화수(井華水)를 발음에 이끌려 잘못 쓴 것이다. 한약재 복령(茯)을 '봉양'으로 잘못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화수는 새벽에 사람들이 긷기 전 처음으로 퍼 올린 우물물을 말한다. 이 물은 치성드릴 때만이 아니라 약을 달이거나 먹을 때도 쓴다. 우리 선조는 물을 수십 가지로 분류해서 썼다. 예를 들자면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인 춘우수(春雨水), 가을철 이슬을 받은 추로수(秋露水), 휘저어서 거품이 생긴 감란수(甘爛水, 일명 百勞水), 순하게 흐르는 물인 순류수(順流水), 빨리 흐르는 여울물인 급류수(急流水), 황토로 만든 지장(地漿) 등을 용도에 따라 골라 사용했다. 이렇게 물의 종류를 나눠 용처를 달리한 옛 어른들의 발상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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