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0.27 13:41

륙, 육

조회 수 1234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륙, 육

여느 직장인들처럼 아나운서도 출근을 한다. 새벽이나 심야에 방송하는 이들은 한밤중인 오전 세 시에 출근하기도 하고, 밤을 꼴딱 새우기도 한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방송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으니까. 출근길 교통편도 다른 회사원과 다르지 않아 승용차를 탈 때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있다. ‘시간이 생명’인 방송인에게 운행시간에 맞춰 수도권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전철은 아주 쓸모 있는 교통수단이다.

이렇듯 유용한 전철에 쓴소리 할 게 생겼다. 5, 6, 7, 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 안내방송에 아쉬움이 있어서다. “5678 서울도시철도”-로고송이다. 경쾌한 음악에 실려 나오는 숫자 발음은 [오육칠팔]. 아라비아숫자 ‘6’은 ‘여섯 륙’. ‘6’은 낱말 첫머리에서는 두음법칙에 따라 ‘육’으로 쓰고 읽지만, 그렇지 않으면 ‘륙’이다. 그래서 ‘5·16’은 ‘오일륙[오:일륙]’이고 ‘6·25’는 ‘육이오[유기오]’가 된다. 마찬가지로 ‘5~6[오륙]세’, ‘6~7[육칠]명’이라 하고, 구구단을 욀 때도 ‘9×6=54[구륙오:십사]’, ‘6×9=54[육구오:십사]’라 하는 거다. ‘서울도시철도’ 각 역 플랫폼의 안내방송처럼 6(륙, 육)의 제 표기와 소릿값을 찾아주면 좋겠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대중교통망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 봐도 참으로 훌륭하다. ‘[오륙칠팔] 서울도시철도’- 객차 내 안내방송도 그에 걸맞게 제대로 하면 더 훌륭해질 것이다. 오늘도 달리는 ‘서울도시철도’에 주마가편(走馬加鞭)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제안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291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48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461
    read more
  4.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Date2009.07.25 By바람의종 Views12462
    Read More
  5. 하냥

    Date2010.03.23 By바람의종 Views12459
    Read More
  6. 오솜소리 나갔지비

    Date2010.03.16 By바람의종 Views12455
    Read More
  7.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Date2008.05.24 By바람의종 Views12455
    Read More
  8.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2445
    Read More
  9. 누리꾼,누리집,누리망

    Date2010.05.18 By바람의종 Views12439
    Read More
  10.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12437
    Read More
  11. 접두사 ‘새-’와 ‘샛-’

    Date2010.04.10 By바람의종 Views12425
    Read More
  12. 복합어와 띄어쓰기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2424
    Read More
  13. 정보무늬

    Date2011.11.13 By바람의종 Views12421
    Read More
  14.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Date2010.03.16 By바람의종 Views12420
    Read More
  15. 형극

    Date2007.09.23 By바람의종 Views12416
    Read More
  16. 전년도, 회계연도

    Date2012.10.08 By바람의종 Views12409
    Read More
  17. 주먹구구

    Date2010.10.04 By바람의종 Views12404
    Read More
  18. '-적' 없애야 말 된다 (14) 종합적

    Date2008.03.08 By바람의종 Views12401
    Read More
  19. 주어지다

    Date2010.09.04 By바람의종 Views12393
    Read More
  20. ‘기쁘다’와 ‘즐겁다’

    Date2007.09.29 By바람의종 Views12392
    Read More
  21. 시답잖다

    Date2007.01.19 By風磬 Views12390
    Read More
  22. 잊다, 잃다

    Date2009.11.23 By바람의종 Views12389
    Read More
  23. 접두사 ‘군~’

    Date2010.05.11 By바람의종 Views12380
    Read More
  24. 주마등

    Date2010.04.01 By바람의종 Views12377
    Read More
  25. 곤죽

    Date2006.09.29 By風磬 Views123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