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867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멀기’와 ‘싸다’

남녘의 어느 바닷가에서 혹시 쓰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말에 ‘물멀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북녘에서 자주 쓰는 말로 ‘큰 물결’이라는 뜻이다. 북녘의 문학작품에서는 “화약에 누기가 차서 불이 달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총을 놓고 물가로 되돌아가 높아지는 물멀기를 근심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정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정호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김정호>, 강학태, 문예출판사, 1987년, 270쪽)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북녘말에서는 ‘-답다’ 대신에 ‘-싸다’를 써서 예를 들면 ‘남자싸다’ 같은 말을 만들기도 한다. 문학작품에서는 “한번은 떡을 치다가 터쳐 버린 그의 작업복 겨드랑이를 자기가 말없이 기워 준 일이 있었는데 총각은 남모르는 따뜻한 마음을 이쪽에 안겨 주고 가버린 듯했다. 알고 보니 유호림은 남자싸게 건장한데다 일솜씨는 물론 성미까지도 산매처럼 걸패스러워 나무랄 데가 없는 사나이였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년, 4쪽)와 같이 쓰이고 있다. 이때 ‘걸패스럽다’의 경우 북녘 사전에 ‘걸패’만 보이는데 ‘걸싸고 기운찬 패거리’로 풀이되어 있다. ‘걸싸다’는 ‘성미가 몹시 괄괄하고 세차다’는 뜻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0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6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684
3260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1307
3259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000
3258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바람의종 2010.05.07 13252
3257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515
3256 ‘렷다’ 바람의종 2010.04.27 9515
3255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9.12.04 9893
3254 ‘막하다’ 바람의종 2008.01.06 8036
3253 ‘말밭’을 가꾸자 바람의종 2011.11.11 8801
3252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949
3251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1384
3250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1032
3249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바람의종 2009.12.01 10715
3248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7825
» ‘물멀기’와 ‘싸다’ 바람의종 2010.05.17 12867
3246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783
3245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236
3244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022
3243 ‘붇다’와 ‘붓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1.14 11799
3242 ‘빼또칼’과 ‘총대가정’ 바람의종 2010.06.08 12510
3241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風文 2022.08.21 1366
3240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069
3239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3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