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2 11:15

캐러멜, 캬라멜

조회 수 9048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캐러멜

3월 하순이지만 눈발도 날리고 기온도 제법 차서 봄을 맞이하기가 이렇게 힘든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분들이 많다. 봄이면 학생들은 소풍이 가장 기다려질 것이다.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도 기다려지거니와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예전에도 마찬가지여서 1935년 5월의 한 신문에서 ‘원족에는 캬라멜과 빙사탕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 당시의 소풍에서 먹는 맛난 군것질거리로 ‘캬라멜’(캐러멜)과 ‘빙사탕’(얼음사탕)이 대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캐러멜’(caramel)은 ‘작은 갈대’라는 뜻의 라틴말 ‘칼라멜루스’(calamellus)에서 비롯되어 포르투갈말에서 ‘고드름’이라는 뜻으로 바뀐 다음 스페인말 ‘카라멜로’(caramelo)와 프랑스말을 거쳐 영어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 말에는 지금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물엿, 설탕, 우유, 초콜릿 따위에 바닐라 같은 향료를 넣고 고아서 굳힌 사탕 종류를 이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탕이나 포도당 등을 빛깔이 변할 때까지 졸여서 만든 걸쭉한 물질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일본말 ‘갸라메루’(キャラメル)의 영향을 받아서 ‘캬라멜’이라 일렀고, 지금도 그렇게 쓰는 분들이 있다. 또한 ‘카라멜’로 쓰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일본말스러운 이 두 가지, 그리고 영어식 발음이 섞인 ‘캐라멜’ 대신에 영어의 원음에 가까운 ‘캐러멜’이 바른 표기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0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070
3106 갓달이 바람의종 2008.10.07 7056
3105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534
3104 강남 제비 바람의종 2007.04.29 10990
3103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514
3102 강냉이, 옥수수 바람의종 2011.10.27 9853
3101 강다짐 바람의종 2010.02.25 9807
3100 강쇠 바람의종 2008.10.17 7916
3099 강술 바람의종 2010.06.08 9587
3098 강짜 바람의종 2008.12.07 8284
3097 강추위 바람의종 2009.12.18 7699
3096 바람의종 2008.09.19 7447
3095 개개다(개기다) 風磬 2006.09.13 16061
3094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688
3093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6054
3092 개구지다 바람의종 2007.12.20 8605
3091 개나발 바람의종 2008.02.21 10235
3090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309
3089 개떡같다 바람의종 2008.02.21 10784
3088 개망초 바람의종 2008.07.21 5231
3087 개미티 file 바람의종 2009.09.27 6198
3086 개발과 계발 바람의종 2010.11.03 12070
3085 개밥바라기 바람의종 2010.01.15 82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