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27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우리는 바쁜 일이 있을 때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건너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북녘에서는 ‘때식을 번지다’라는 말을 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때식’은 ‘끼니’의 뜻이고 ‘번지다’는 ‘거르다’의 뜻이다. “한상욱은 비로소 자기에게 혁명가의 넋이 생겨나고 혁명가의 의지가 생겨나고 있음을 의식하였다. 한상욱은 전혀 경황없는 가운데서 며칠 동안 때식조차 번지며 뛰여다녔다.”(<그리운 조국산천>, 박유학, 문예출판사, 1985년, 497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번지다’는 액체가 퍼져 나간다는 뜻으로는 남북이 공통으로 쓰고 있으나, 북녘에서는 남녘에서 쓰지 않는 의미로서 ‘종잇장을 넘기다’ 등의 뜻이 더 있다.

남녘에서 잘 쓰지 않는 말로서 북녘에는 ‘재구를 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탈을 내다”의 의미이다. 이에 대하여는 “김성주 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이윽히 박경학의 얼굴을 들여다보시였다. 그는 주관적으로는 무엇인가 잘해 보자고 애쓰고 열성도 있는데 무엇 때문에 자꾸만 재구를 치는가. 그러고 볼 때 혁명적 열성이나 의도 같은 것이 실천에서는 옳고 그른 평가의 기준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지 않은가.”(<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589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5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0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094
3260 개개다(개기다) 風磬 2006.09.13 15884
3259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876
3258 께 / 게 바람의종 2010.08.27 15862
3257 알토란 같다 바람의종 2008.01.24 15860
3256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5854
3255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815
3254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5809
3253 빗어 주다, 빗겨 주다 바람의종 2009.10.06 15763
3252 유돌이, 유도리 바람의종 2011.12.04 15652
3251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616
3250 끝발, 끗발 바람의종 2010.03.17 15614
3249 똔똔 / 도긴 개긴 바람의종 2012.07.13 15564
3248 고명딸 風磬 2006.09.16 15527
3247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503
3246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501
3245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바람의종 2008.01.26 15496
3244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470
3243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바람의종 2009.10.02 15450
3242 곤죽 바람의종 2010.04.17 15432
3241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바람의종 2012.04.23 15415
3240 한번과 한 번 1 바람의종 2010.08.14 15411
3239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3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