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07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뜨더국’과 ‘마치다’

‘수제비’를 북녘에서는 ‘뜨더국’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끓는 물에 조금씩 뜯어 넣어 익힌 음식이 수제비인데, 지난날 여름철에 농촌에서 머슴들이 풀베기할 때 간식으로 먹거나 하루 종일 벤 퇴비용 풀을 밤에 일꾼들과 함께 작두에 썰고 나서 쉴 때 옷소매로 땀을 훔쳐 가며 먹던 음식이다.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별미로 찾는 음식이 되었다. 북녘에서 ‘뜨더국’이 쓰인 예로는 “낟알을 구해 오는 문제가 화제에 오른 다음날 아침 윤칠녀는 전에 없는 밀가루로 뜨더국을 끓이였고 잣나무 잎을 우려서 차물 대신 내놓았다.”(<백두산 기슭>,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8년, 141쪽) 등이 있다. 이때 ‘낟알’은 ‘곡식’의 총칭이다.

‘마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에서 보는 것처럼 ‘끝마치다’의 의미로 쓴다. 그러나 북녘에서는 이와 달리 “더러운 것을 묻히여 못쓰게 만들다”의 의미로 쓴다. 문맥에서는 “그러나 그이께서 흙 묻은 손을 비벼 터시며 내려오시자 박창우와 최승보는 나이 생각도 며느리, 딸들 앞이라는 생각도 다 잊어버리고 앞을 다투어 지붕 우로 올라갔다. ‘조심하십시오. 옷 마치겠습니다.’ 김성주 동지께서는 껄껄 웃으시며 어린애같이 덤비는 두 노인에게 말씀하시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618쪽)와 같이 쓰인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58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2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126
3260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342
3259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342
3258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346
3257 '-시키다’ 風文 2023.12.22 1347
3256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348
3255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349
3254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350
3253 순직 風文 2022.02.01 1351
3252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352
3251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356
3250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356
3249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356
3248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1356
3247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358
3246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358
3245 김 여사 風文 2023.05.31 1360
3244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364
3243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364
3242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365
3241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366
3240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1366
3239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3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