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16 07:50

오솜소리 나갔지비

조회 수 1245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솜소리 나갔지비

‘오솜소리’는 ‘오솝소리’와 함께 ‘말썽 없이 조용하게’라는 뜻을 갖는 함경도 고장말로,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문 잔밥이나(남은 밥이나) 멕에서(먹여서) 오솜소리 내보내라구 합두구만….”(<북간도> 안수길) “온다면 그 간나가 할리(하루)라도 오솝소리 있을 것 같소.”(<춘정> 리원길) “헛고생하지 말구 오솝소리 기다리기나 하시오.”(<한가한 계절> 장혜영)

‘오솜소리/오솝소리’의 말뿌리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방이 무서울 만큼 고요하고 쓸쓸하다’는 뜻을 갖는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오솜소리’와 ‘오솝소리’는 모두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과 부사를 만드는 토 ‘-스레’가 결합한 ‘오솔스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솜소리/오솝소리’의 ‘오솜’이나 ‘오솝’이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왔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하는 함경도 고장말로 ‘오솔소리’를 들 수 있는데, 이 또한 [오솔+스레]와 같이 분석된다. ‘오솔소리’ 또한 함경도에서 ‘오솜소리/오솝소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오솜소리 떠내보낸 담에 이얘기합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41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9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900
2974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73
2973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바람의종 2008.03.04 12566
2972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62
2971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557
2970 눈꼬리와 눈초리 바람의종 2010.10.13 12556
2969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55
2968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550
2967 조족지혈 바람의종 2007.12.21 12545
2966 곶감, 꽃감, 꽂감 바람의종 2011.01.30 12537
2965 의사, 열사, 지사 바람의종 2010.07.12 12534
2964 네가지, 싸가지 바람의종 2012.04.19 12532
2963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529
2962 들통나다 바람의종 2008.01.02 12515
2961 옴니암니 바람의종 2010.04.06 12510
2960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506
2959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506
2958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506
2957 코펠 바람의종 2010.03.03 12501
2956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497
2955 글러브, 글로브 바람의종 2010.05.29 12491
2954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바람의종 2010.11.21 12484
2953 일상어 몇 마디와 ‘-적’ 바람의종 2010.04.13 124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