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31 00:08

겁나

조회 수 860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겁나

고장말

‘겁나 싸가지가 없드만!’ ‘겁나’는 표준어 ‘굉장히’와 대응하는, 주로 전라도에서 쓰이는 고장말이다. ‘겁나’는 ‘아주 많다’는 뜻의 형용사 ‘겁나다’의 어근이 형태 변화 없이 부사로 쓰인 것이다. “여자는 하늘같이 훌륭한 것 같고 남자는 겁나 못난 것 같고 그라도만.”(<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편) ‘겁나다’는 명사 ‘겁’(怯)과 ‘-나다’가 결합된 동사 ‘겁나다’에서 유래한 형용사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겁나다’는 ‘무섭거나 두려운 마음이 생길’ 만큼 많다는 말이다.

뭇사람들이 갑자기 엄청난 돈을 갖게 되면 좋다는 생각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장말 ‘겁나다’는 사물에 대한 인간의 의식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말이다. 이런 사실은 ‘겁나’나 ‘겁나게’가 ‘많다’와 함께 쓰일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 “학생 갸들도 매년 봄이 되면 핵교서 선거를 허는 모양인디 그 선거에 드는 돈이 겁나게 많답디다.”(<남도 기행> 홍성원)

‘겁나게’는 ‘겁나다’에 어미 ‘-게’가 결합되어 부사로 굳어진 고장말인데, ‘겁나’와 같은 의미다. “보육원 갸들, 영락없는 말벌떼맨치로 겁나게 무서운 패거리였잖어?”(<소라단 가는 길> 윤흥길)

‘겁나’와 대응하는 또다른 형태는 ‘겁찰게’인데, 주로 전남 동부에서 쓴다. “하늘 아래가 지와집이 겁찰게 지어져갖고 있드랍니다.”(<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02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5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557
3040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55
3039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27
3038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51
3037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712
3036 검식, 감식 바람의종 2010.03.03 7366
3035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19
» 겁나 바람의종 2009.07.31 8600
3033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293
3032 겁나게 퉁겁지라! 바람의종 2010.05.11 11571
3031 게거품 風磬 2006.09.14 19517
3030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546
3029 겨우내, 가으내 바람의종 2010.03.09 10265
3028 겨울 바람의종 2008.01.07 8280
3027 겨울올림픽 바람의종 2011.11.15 8815
3026 겯다 바람의종 2010.08.06 10610
3025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84
302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171
3023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633
3022 결재, 결제 바람의종 2008.10.31 10878
3021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639
3020 결초보은 바람의종 2007.10.27 10136
3019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