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27 02:29

플래카드

조회 수 803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플래카드

외래어

천에 광고 문구나 구호, 선거 후보자 이름과 번호 같은 것을 적어 사람들이 잘 다니는 곳에 걸어 놓는 것을 ‘플래카드’라 한다. 주로 가로로 매다는데, 대개 가로수 사이나 관공서에서 정한 전용 장소에 허가를 얻어 설치한다. 건물 외벽에 세로로 달기도 한다.

말의 꼴로 보아 이것이 ‘카드’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이는 어원적으로 ‘붙이다’라는 뜻의 중세 프랑스말 ‘plaquer’에서 나왔으며, 거기에서 파생된 이름씨 ‘placard’가 영어로 들어가서 ‘플래카드’로 발음되었고, 그것이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에서는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게시물을 모두 플래카드라 이르므로 우리가 원래보다 좁은 뜻으로 쓰고 있다.

‘프랑카드’ 또는 ‘플랜카드’, ‘플랭카드’로 적는 경우가 있는데, ‘프랑카드’는 프랑스말 냄새가 나는 표기로서, 이 말의 어원이 프랑스말이란 것이 우연히 드러나는 듯하여 재미있다. ‘플랜카드’나 ‘플랭카드’는 ‘라’ 대신 ‘래’를 써서 프랑스말이 아닌 미국 영어 냄새를 풍기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플래카드는 우리말로 ‘현수막’(懸垂幕) 또는 펼침막이다. 그런데 현수막은 세로로 길게 드리운 게시물을 뜻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걸 수 있는 플래카드와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하지만 기능이 같다는 기준에서 서로 같은 말로 생각할 수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5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0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987
3238 저리다 / 절이다 風文 2023.11.15 1545
3237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546
3236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546
3235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風文 2022.07.31 1547
3234 부동층이 부럽다, 선입견 風文 2022.10.15 1549
3233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549
3232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550
3231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553
3230 순직 風文 2022.02.01 1553
3229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553
3228 말로 하는 정치 風文 2022.01.21 1556
3227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風文 2022.08.14 1556
3226 자백과 고백 風文 2022.01.12 1558
3225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559
3224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560
3223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560
3222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564
3221 마라톤 / 자막교정기 風文 2020.05.28 1565
3220 어떻게 토론할까, 질문 안 할 책임 風文 2022.07.24 1565
3219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565
3218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565
3217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5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