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4 09:17

가젠하민

조회 수 6870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젠하민

고장말

제목 ‘가젠하민’의 ‘하’는=아래아 하입니다.

‘-젠’은 표준말 ‘-으려고’에 대응하는 제주말이다. ‘-젱’도 쓰이는데, ‘-젠’이나 ‘-젱’은 ‘-저’의 변형 ‘-제’에 ‘ㄴ’이나 ‘-ㅇ’이 덧붙은 것이다. “그건 웃대가리들이 책임을 모면해 보젠} 둘러대는 핑계라 마씸.”(<순이 삼촌> 현기영) “지애(地下)님전 빌젱} 허여 …”(<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제주말 ‘-젠’에 해당하는 함경말은 ‘-자구’, ‘-자구서리’다. “강차이(삽) 사자구 가니?” “기래서 잔채르 하자구서리 농사하이까?”(<동해안 방언연구> 황대화) ‘-자구’는 고려말이나 재중동포 말에서도 보인다. “돈으 벌자구 연길에 갑니다.”

‘-으려고’에 대응하는 고장말은 제주와 함경을 제외하면 모두 ‘-으려고’의 변이형태들이 쓰인다. 경기·강원·충청·평안에서는 ‘-을려구/을랴구/을라구’가 쓰이는데, 이들은 ‘-으려고>을려고>을려구>을랴구>을라구’와 같은 변화를 겪은 것이다. “옳아, 살랴구} 온 것이 아이라 구경하러 이세상에 왔다구.”(<강노인의 웃음> 이정호) “허허 그놈 갑갑해서 어떻게 잘려구} 그래.”(<어둠의 자식들> 황석영) “하루쯤 굶어서 죽을라구요}.”(<상록수> 심훈)

전라 ‘-을라고’, 경상 ‘-을라꼬’들은 ‘-으려고>을려고>을랴고>을라고>을라꼬’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저 늙다리 예펜네가 뒤질라고} 환장을 혔댜?”(<장마> 윤흥길) “그러나 그보다도 경찰서에서 잡을라꼬} 눈이 벌개져 찾아댕기는 거를 보믄 ….”(<토지> 박경리)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5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0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153
3172 유해, 유골 바람의종 2010.09.05 14323
3171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311
3170 제작, 제조, 조제 바람의종 2010.07.05 14308
3169 빈축, 효빈, 눈살, 눈쌀 바람의종 2009.12.04 14307
3168 되바라지다 風磬 2006.11.16 14295
3167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람의종 2012.06.19 14259
3166 오지랖이 넓다 바람의종 2008.01.27 14249
3165 죽음을 이르는 말들 file 바람의종 2010.01.08 14202
3164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바람의종 2009.05.29 14199
3163 체신머리, 채신머리 바람의종 2009.07.18 14199
3162 고주망태 風磬 2006.09.21 14145
3161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바람의종 2010.03.24 14144
3160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137
3159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바람의종 2010.02.15 14126
3158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4124
3157 ‘앗다’와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0.04.18 14113
3156 절이다, 저리다 바람의종 2010.04.30 14097
3155 동티가 나다 바람의종 2007.12.31 14096
3154 한식 요리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0.08.19 14075
3153 바투 바람의종 2010.11.10 14074
3152 오사바사하다 風磬 2007.01.19 14074
3151 늘상, 노상, 천상, 천생 바람의종 2009.11.03 140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