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4 02:56

허망헙디다

조회 수 670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망헙디다

고장말

‘-수다’나 ‘-우다’가 표준어 ‘-습니다’에 대응하는 제주와 북녘말이라면, ‘-습디다’는 ‘-습니다’에 해당하는 말이다. “방죽 바닥에 물괴기가 기양 막 드글두글 헙디다. 시커매요.”(<혼불> 최명희) “내부둣시요. 뜨거우먼 지가 돌아 안 눌랍디여.”(<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편) 표준말에도 ‘-습디다’가 있지만, 전라말 ‘-습디다’와는 다르다. 표준말 ‘-습디다’는 예사높임이지만, 전라말 ‘-습디다’는 아주 높이는 말이다.

표준말에서 ‘-습니다’의 의문형은 ‘-습니까’이지만, 전라말에서는 ‘-습디여’다. “음마, 다래가 폴세 익었습디여?”(<태백산맥> 조정래) “일이나 시길라먼 불릉게 그러겄지맹. 이뿌다고 씰어 줄라고 부를랍디여?”(<혼불> 최명희)

‘-습디여’의 또다른 형태는 ‘-읍딩겨/습딩겨’와 ‘-읍딘짜/습딘짜’다. ‘-습딩겨/읍딩겨’는 주로 전남 서부와 전북 서남부 쪽에서, ‘-읍딘짜/습딘짜’는 진도 쪽에서 쓴다. “아, 열 마리 잡어서 저 되는디 말여 한 마리 안 잡어 줬다고 그 안 잡어 줄랍딩겨?”(<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편히 주무셨소? 방일랑 안춥습딩겨?”(위 책 전남편) “그 전에 그 영감님을 사과(사귀어) 갖고 배를 한나 쬐깐한 것을 안 샀습딘짜?”

전남 남해안 쪽에서는 ‘-습디꺄’가 쓰이기도 한다. “은제 배 타고 나가라고 꾸물그리쌉디꺄?” “누가 나를 막을랍디꺄?”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8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43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407
2886 넘이·넘우 바람의종 2009.02.14 6266
2885 너더리 바람의종 2009.02.17 5921
2884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54
2883 까마귀 바람의종 2009.02.19 7573
2882 니자테 너인테 바람의종 2009.02.20 6425
2881 교과서 바람의종 2009.02.20 5504
2880 무거리 바람의종 2009.02.21 6601
2879 악플 바람의종 2009.02.22 6720
2878 부엉이 바람의종 2009.03.01 6256
2877 돈놀이 바람의종 2009.03.01 7087
2876 왔수다! 바람의종 2009.03.03 5794
2875 덩어쇠 바람의종 2009.03.03 6126
2874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298
2873 두루미 바람의종 2009.03.04 6461
2872 원-달러 바람의종 2009.03.08 7272
»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702
2870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686
2869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238
2868 바람의종 2009.03.18 5203
2867 옳은 말씀 바람의종 2009.03.18 7870
2866 모르지비! 바람의종 2009.03.23 6017
2865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1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