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0 20:42

너한질라

조회 수 6087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너한질라

고장말

‘-한질라’는 표준말 ‘-조차’와 대응되는 말로, 주로 전라도에서 쓰이는데, 쓰임새는 사뭇 다르다. ‘-한질라’는 애달프고 ‘폭폭할’ 때 하소연하며 쓸 때가 많다. “너한질라 글먼 나가 폭폭히서 살긋냐?” “왜 안 들오고 거가 서 지시요예? 발한질라 벗고.”(<혼불> 최명희)

‘-한질라’는 ‘할라·할래·할차·할채·한지’ 꼴로도 쓰인다. “상것도 못되는 종년이 아직 임자할라 없는디.”(위 책) “그 존 살림 다 짖어묵고 을판(막판)에는 꾸랭이를 잡든마는 저 쥐만한 가스나그할차 저 꼴인만 읭”(<자랏골 비가> 송기숙) “그래 제 동상할래 찾어 갖구서 잘 살더랴아.”(<구비문학대계> 충남편) “어치게 내 자식들할래 괄씨허는디 어치게 살어.”(위 책, 전북편)

‘-할채’는 충남 또는 인접한 전북 서북에서도 쓰인다. “형수할채 같이 사는데 매일같이 쌀 두 되, 세 되 시동생이가 팔어다 주지 않으면 굴뚝에서 연기가 안 나네.” “싸나가지고 뭐 집이서고 어디서고 뭐 어거지랄 부리면서 기운할채 시내.”(위 책, 전북 완주편)

‘-한질라’와 ‘-한지’는 고스란히 전라말이다. ‘-한질라’는 ‘-한지’의 ‘-한ㅈ’과 ‘-할라’의 ‘-ㄹ라’가 합친 말이다. 전라말의 ‘틀브다’가 ‘틀리다’와 ‘다르다’의 방언형 ‘달브다’가 합친 말인 것처럼, 두 말의 형태가 어울려 한 단어를 만드는 방식이 고장말에서는 흔하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02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6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533
2908 뽐뿌와 지르다 바람의종 2008.12.06 10354
2907 너구리 바람의종 2008.12.07 7345
2906 퍼주기 바람의종 2008.12.08 6899
» 너한질라 바람의종 2008.12.10 6087
2904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123
2903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866
2902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410
2901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32
2900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54
2899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170
2898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829
2897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81
2896 니서껀 내서껀 바람의종 2008.12.27 6950
2895 오장이 바람의종 2008.12.28 7274
2894 빵꾸 바람의종 2009.02.02 8714
2893 오리 바람의종 2009.02.03 6614
2892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530
2891 날마닥, 날마당 바람의종 2009.02.05 6526
2890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024
2889 그룹사운드 바람의종 2009.02.08 6891
2888 기러기 바람의종 2009.02.10 6744
2887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5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