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9 10:41

더펄이

조회 수 778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더펄이

사람이름

광해군이 쫓겨나고 폐세자와 폐빈은 교동도로 귀양 갔다(위리안치). 인조 1년(1623년), 폐세자가 가시울타리 밑으로 땅굴을 파 밤중에 달아나다가 나졸에게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막덕을 문초하니 두 사람이 여러 번 죽으려 하였으며 서울에서 가위와 인두를 보내오자 이를 보고 굴을 뚫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징 등이 유희분의 집 종 ‘이귿수’의 종적이 의심스럽다며 잡아와 국문하였다. 그를 신문한 기록(공초)에는 “폐동궁이 굴을 파고 탈출하려 하니 부디 두모포 뱃사람 ‘더펄이’(加八里)에게 배를 가지고 갑곶으로 오라고 권채가 말했다”고 하였다.

널리 쓰인 이름인 ‘더펄이’를 달리 ‘덥퍼리’라고 적은 문헌도 있다. 털이나 머리카락이 더부룩하여 출렁이듯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을 ‘더펄더펄’이라고 한다. ‘더펄가히/더펄개’(尨)는 ‘긴 털이 더부룩하게 더펄거리는 개’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자 尨(방)은 삽살개 뜻도 있다. 고장에 따라서 귓바퀴 위가 아래로 처진 사람을 ‘더펄이’라 한다. 달리 침착하지 못하고 덜렁대는 사람, 스스럼없고 붙임성이 좋은 사람도 ‘더펄이’라고 한다.

더펄이와 비슷한 이름에 ‘더벅이·더벌이·더부러기’도 있다. ‘더펄개’의 모습 ‘더펄이’는 ‘더벅머리’와 통한다. ‘더벌이’는 ‘떠버리’인 듯도 하다. ‘더펄’을 밑말로 한 이름에 ‘더펄쇠’도 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66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1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11
2928 당부 바람의종 2008.11.02 6687
2927 니카마! 바람의종 2008.11.03 6190
2926 올미동이 바람의종 2008.11.11 7688
2925 쇼바, 샥 바람의종 2008.11.12 7783
2924 원숭이 바람의종 2008.11.13 6952
2923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4 5482
2922 너랑 나랑 바람의종 2008.11.15 7649
2921 오마이 바람의종 2008.11.16 5747
2920 빵, 카스텔라 바람의종 2008.11.18 6207
2919 명분 바람의종 2008.11.19 4467
2918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12
2917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83
2916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812
2915 바람의종 2008.11.22 6105
2914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32
2913 이랑마랑 바람의종 2008.11.24 5492
2912 풍개 바람의종 2008.11.24 9984
2911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497
2910 여우 바람의종 2008.11.26 5508
2909 충분 바람의종 2008.11.26 6143
2908 죽이란대두 바람의종 2008.11.27 7612
» 더펄이 바람의종 2008.11.29 77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