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5 06:16

돌쇠

조회 수 595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돌쇠

사람이름

명종 3년(1548년), 평양 사는 이인필의 집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뒷다리 밑은 흰색, 앞다리 위 등뼈 사이로 발 하나가 거꾸로 나왔다. 상원군 사는 ‘돌쇠’(突衰)네 집에서는 검은 암소가 낳은 송아지가 머리 하나에 눈이 둘, 귀가 셋, 허리 위로는 소 모양이고, 허리 밑은 소 두 마리의 모양으로 발이 여덟, 꼬리 둘에, 털이 없는 벌거숭이였다.

돌쇠는 石乙金(석을금)/乭金으로 사뭇 적는데, 위 기록에서는 특이하게 소리 나는 대로도 적었다. ‘돌’이 든 이름은 참으로 많다. 돌개바람·돌개구멍의 ‘돌개/돌가’, 돌기둥이란 뜻의 ‘돌기디’가 있고 ‘돌덩이·돌덕이’도 보인다. 이름에 쓰인 ‘돌망이·돌명이·돌뭉이·돌믜’는 돌멩이의 아재비쯤 된다. ‘돌작’은 돌멩이의 고장말이고, ‘돌무적’은 돌무더기다. ‘돌타내’라는 이름의 ‘타내’도 널리 쓰였다. 황해도 말에서 ‘타내’는 ‘귀걸이’다. 몽골말 ‘타나’는 ‘자개·진주모’다. 고려 때 원나라 사신에 ‘타나’(塔納=탑납)가 있으며, ‘타나·타내’는 서로 관련된 이름인 듯하다. ‘돌도리·돌두리·돌모치·돌모티·돌무태’는 무슨 말일까? 경상도말로 모퉁이가 ‘모티’이므로 ‘돌모티’는 ‘돌 모퉁이’인 듯도 하다.

‘의리의 사나이 돌쇠’라는 영화를 비롯해 돌쇠는 우직하고 의리 있는 사내의 보통명사로 쓰이곤 한다. 눈앞 잇속을 챙기느라 의리마저 저버리기 일쑤인 사회에서 ‘돌쇠 정신’이 아쉽다 할까?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5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0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019
2952 딴전보다, -피우다, -부리다 바람의종 2008.01.03 8804
2951 딴죽걸다 바람의종 2008.01.03 9349
2950 복잡다난·미묘 바람의종 2008.01.03 11106
2949 움과 싹 바람의종 2008.01.03 8614
2948 벌레 바람의종 2008.01.03 7469
2947 떡해먹을 집안이다 바람의종 2008.01.04 8284
2946 떼어논 당상 바람의종 2008.01.04 10463
2945 경제 새말 바람의종 2008.01.04 7469
2944 자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4 7045
2943 뚱딴지같다 바람의종 2008.01.05 6836
2942 마가 끼다 바람의종 2008.01.05 16644
2941 제맛 바람의종 2008.01.05 7849
2940 할말과 못할말 바람의종 2008.01.05 7583
2939 호박고지 바람의종 2008.01.05 9233
2938 막간을 이용하다 바람의종 2008.01.06 9223
2937 말짱 도루묵이다 바람의종 2008.01.06 11853
2936 모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6 5822
2935 노무족 바람의종 2008.01.06 6317
2934 ‘막하다’ 바람의종 2008.01.06 8212
2933 맞장구 치다 바람의종 2008.01.07 11994
2932 먹통 같다 바람의종 2008.01.07 9721
2931 참말과 거짓말 바람의종 2008.01.07 88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