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6 14:30

딜위·그믐딘이

조회 수 704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딜위·그믐딘이

사람이름

세종 12년(1430년), 보덕이란 여인이 永珍衣(영진의)와 싸우다 발길에 뺨을 차여 이레 만에 애가 떨어지고, 사흘 뒤 숨졌다. 사람을 때려죽이면 마땅히 목을 졸라 죽여야(교형) 하나 다친 곳도 없는데 때려죽인 죄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에 임금은 한 등급 내려 벌을 주라 일렀다.

珍의 소릿값은 중세에 ‘딘’이었고 땅이름에서는 ‘돌’을 적을 때도 썼다. 중세 때 ‘술위’는 수레인데 이름에서 車衣(차의)로 적었다. 衣(의)는 ‘의/위/이’를 적는다. 珍衣는 ‘딘의/딘위/딘이’에 가까운 ‘딜위’를 적은 것으로 보인다. 딜위는 요즘의 찔레다. 딜위가 든 사내이름에 딜위·딜위대·늦딜위 따위가 있다. 永珍衣는 ‘영딜위/길딜위’였을 것이다. 1207년의 <대승선종 조계산 수선사 중창기>에는 딜위금(珍衣琴)이란 여인이 후원했다고 나온다. 세종 때까지만 보이는 ‘딜위’를 ‘珍衣’로 적은 표기는 고려의 내림으로 보인다.

珍(진)이 이름접미사로 쓰일 때 사내이름에 귀딘·그믐딘·금딘·똥딘·말딘·을딘이, 계집이름에 곰딘이 있다. 그믐진·똥진이란 이름도 있다. ‘-진’(進/眞)이 든 사내이름에 감진·귿진·문진·복진·손진·솔진·앙진·이진이, 계집이름에 논진·막진·망진·벽진·옥진이 등이 있다. ‘-딘/진이’는 ‘디다/지다’(넘어지다, 짐을 지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요즘말 ‘값지다·빚지다’는 중세 말에선 ‘귀하다·천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42
3018 아수라장 바람의종 2007.12.15 7428
3017 야단법석 바람의종 2007.12.15 6516
3016 옮김과 뒤침 바람의종 2007.12.15 8129
3015 다슬기 바람의종 2007.12.15 8758
3014 오합지졸 바람의종 2007.12.16 10603
3013 언어도단 바람의종 2007.12.16 10331
3012 새말의 정착 바람의종 2007.12.16 7481
3011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바람의종 2007.12.16 7036
3010 이판사판 바람의종 2007.12.17 8510
3009 일사불란 바람의종 2007.12.17 8066
3008 궁시렁궁시렁 바람의종 2007.12.17 7007
3007 가시버시 바람의종 2007.12.17 7536
3006 자화자찬 바람의종 2007.12.18 8611
3005 전광석화 바람의종 2007.12.18 6489
3004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830
3003 도우미 바람의종 2007.12.18 8197
3002 제왕절개 바람의종 2007.12.20 11466
3001 정정당당 바람의종 2007.12.20 8705
3000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바람의종 2007.12.20 7460
2999 개구지다 바람의종 2007.12.20 8599
2998 조강지처 바람의종 2007.12.21 10433
2997 조족지혈 바람의종 2007.12.21 125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