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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21:39

두런·가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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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가라치

사람이름

태조 7년(1398년), 이방번의 종 박두언(朴豆彦)이 무리를 지어 난을 일으키려는데 김성부의 종 가라치(加羅赤)가 끼었다가 이숙번에게 일러바쳤다. 이로 박두언은 목이 달아났고 가라치는 상으로 옷가지와 쌀과 콩 열 섬씩 받았다.


豆彦과 豆乙彦(두을언)이 있는데 둘 다 ‘두런’을 적는다. 두런이란 이름은 사내이름으로 널리 쓰였다. 이와 비슷한 이름에 ‘두란’이 있다. 태조에게 가까운 벗이 있는데 북청에서 태어난 야인으로 ‘이지란’이다. 숨지며 태조에게 다른 나라에 와 죽은즉, 주검을 태워 도로 고향땅에 돌려보내 그곳 풍속을 따르게 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지란의 본디 이름은 ‘퉁 두란터물’이었다. 몽골말로 쌍둥이는 ‘두란’이라 적고 ‘두런’으로 소리 낸다. 표기와 표기된 내용의 이러한 모습은 중세의 사람이름에 두란과 두런이 함께 보이는 현상을 연상케 한다.

조선조에 정2품 이상 되는 벼슬아치는 중요한 공문서를 기름먹인 종이로 만든 곽에 넣고 다녔다. 이를 ‘가라치·거러치’라고 한다. ‘파일’이라는 외래어를 가라치로 바꿔 써도 좋을 듯하다. 가라치를 들고 다니는 사람(종) 또한 ‘가라치’라 불렀다. 종(隸/奴僕)은 훈몽자회에 거러치, 삼국유사에는 皆叱知(갯디)라고 했는데, 둘을 견줘 보면 같은 뜻이긴 하나 서로 이어대기 어렵다. 거지의 다른 말, ‘거러지’는 무슨 (밥)통을 들고 다니는 사람, 가라치/거러치의 비유가 얹혀 쓰이게 된 것일 수도 있다. 赤(붉을 적)은 ‘치’ 또는 ‘적’을 적으며 조선 후기까지 관습이 이어졌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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