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0 16:19

둥글레

조회 수 748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둥글레

풀꽃이름



날씨가 쌀쌀한데, 생각해 보니 난로 위에서 끓는 주전자의 따뜻한 김을 본 지도 꽤 오래된 듯하다. 주전자에 넣어 끓이던 차들도 이제 간단한 티백으로 바뀌고 정수기 물을 부어 마신다. 요즘 사람들에게 ‘우려내는’ 일은 답답하고 지루할지도 모른다.

‘둥굴레’는 요즘 차로도 많이 마시는데, 뿌리줄기를 우려내면 땅콩같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신속이 지은 <신간구황촬요>(1660)는 기근 구제법에 관한 책인데, 콩을 물에 불렸다가 짓씹어 먹으라는 내용 등을 보면 무척 마음이 아프다. ‘둥굴레’는 ‘둥구레’로 적었고 무릇과 송피와 함께 고아 먹으라고 썼다. 그래서인지 ‘죽네풀’이라는 별명도 있다.

‘둥굴레’는 말맛과 같이 모양을 본받은 말일 터인데, 잎도 모나지 않고, 동그란 열매가 줄줄이 달려서 ‘둥굴레’라고 이름 붙인 듯하다. 그러나 꽃 모양으로 말미암아 ‘괴불꽃’이라고도 했다. ‘괴불’은 어린아이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다.

옛사람들이 ‘살고자’ 마셨던 둥굴레의 차맛이 오늘날 ‘별다방’(스타벅스)이나 ‘콩다방’(커피빈스)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23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8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94
3106 갓달이 바람의종 2008.10.07 7051
3105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530
3104 강남 제비 바람의종 2007.04.29 10990
3103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514
3102 강냉이, 옥수수 바람의종 2011.10.27 9853
3101 강다짐 바람의종 2010.02.25 9807
3100 강쇠 바람의종 2008.10.17 7916
3099 강술 바람의종 2010.06.08 9587
3098 강짜 바람의종 2008.12.07 8284
3097 강추위 바람의종 2009.12.18 7699
3096 바람의종 2008.09.19 7445
3095 개개다(개기다) 風磬 2006.09.13 16052
3094 개고기 수육 바람의종 2012.05.02 11682
3093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6052
3092 개구지다 바람의종 2007.12.20 8599
3091 개나발 바람의종 2008.02.21 10235
3090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307
3089 개떡같다 바람의종 2008.02.21 10779
3088 개망초 바람의종 2008.07.21 5229
3087 개미티 file 바람의종 2009.09.27 6197
3086 개발과 계발 바람의종 2010.11.03 12066
3085 개밥바라기 바람의종 2010.01.15 82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