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0 16:19

둥글레

조회 수 748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둥글레

풀꽃이름



날씨가 쌀쌀한데, 생각해 보니 난로 위에서 끓는 주전자의 따뜻한 김을 본 지도 꽤 오래된 듯하다. 주전자에 넣어 끓이던 차들도 이제 간단한 티백으로 바뀌고 정수기 물을 부어 마신다. 요즘 사람들에게 ‘우려내는’ 일은 답답하고 지루할지도 모른다.

‘둥굴레’는 요즘 차로도 많이 마시는데, 뿌리줄기를 우려내면 땅콩같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신속이 지은 <신간구황촬요>(1660)는 기근 구제법에 관한 책인데, 콩을 물에 불렸다가 짓씹어 먹으라는 내용 등을 보면 무척 마음이 아프다. ‘둥굴레’는 ‘둥구레’로 적었고 무릇과 송피와 함께 고아 먹으라고 썼다. 그래서인지 ‘죽네풀’이라는 별명도 있다.

‘둥굴레’는 말맛과 같이 모양을 본받은 말일 터인데, 잎도 모나지 않고, 동그란 열매가 줄줄이 달려서 ‘둥굴레’라고 이름 붙인 듯하다. 그러나 꽃 모양으로 말미암아 ‘괴불꽃’이라고도 했다. ‘괴불’은 어린아이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다.

옛사람들이 ‘살고자’ 마셨던 둥굴레의 차맛이 오늘날 ‘별다방’(스타벅스)이나 ‘콩다방’(커피빈스)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42
3106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197
3105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1189
3104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1284
3103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1312
3102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1168
3101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375
3100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290
3099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171
3098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932
3097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729
3096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901
3095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889
3094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852
3093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808
3092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799
3091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1114
3090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1067
3089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821
3088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786
3087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800
3086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862
3085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7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