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30 08:05

궂긴소식

조회 수 8627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궂긴소식

언어예절

시대 따라 장례 풍속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늘 죽음은 하늘이 꺼지고, 한 세상이 저무는 일과 같다. 황망하여 궂긴소식 곧 죽음을 알리는 일조차 상주 아닌 호상 이름으로 내는 게 보통이다. 전날엔 부고장 꽂이를 사랑청에 두고 집안에 들이지 않았으나, 요즘은 부고장 대신 휴대전화나 전자우편으로 한시에 알리는 시절이 됐다.

부고는 알림 중에서도 육하원칙 따라 뼈대만 간추리는 대표적인 알림글이다. 인사말이나 격식이 따로 없다. 세상 버린 이 이름을 앞세워 ‘타계’ 사유와 일시를 보이면서 이를 삼가 알린다고 쓴다. 그 뒤 유족 이름과 관계·직함을 붙이고 빈소와 발인 날짜·시각, 연락처와 호상 이름을 밝히는 정도다. 신문 부고란에는 이보다 더 간략히 간추리기도 하고, 아무개의 부친·모친상 …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초상은 경황 없이 치르기 마련이어서 인사할 여유가 없으므로, 나중에 틈을 여투어 친지들에게 인사 편지를 보내는 게 도리다. 문상을 놓친 이도 있을 터이다.

부고는 부음·휘음·애계·흉문 …처럼 일컬음도 갖가지다. 사람 따라 죽음을 타계·별세·작고·서거·운명·하세 …로 달리 말하기도 하고, 종교 따라 선종·입적·열반·승천·소천 …들로 쓰기도 한다.

그 무엇보다 ‘돌아가시다, 세상 버리다, 가시다 …’들이 어울린다. 흔히 쓰는 ‘사망하다, 죽다’는 야박한 느낌을 주므로 사건·사고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언론에서도 쓰기에 걸맞지 않다. 예컨대 “20명이 사망하고(죽고) 30명이 부상했다”보다는 “스무 명이 숨지고 서른 명이 다쳤다”가 자연스럽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63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20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0097
    read more
  4. 벌개미취

    Date2008.05.05 By바람의종 Views6764
    Read More
  5. 금덩이·은덩이

    Date2008.05.05 By바람의종 Views10398
    Read More
  6. 갑작사랑

    Date2008.05.05 By바람의종 Views7186
    Read More
  7. 떡값

    Date2008.05.03 By바람의종 Views6642
    Read More
  8. 실레마을과 시루

    Date2008.05.03 By바람의종 Views7538
    Read More
  9. 다정큼나무

    Date2008.05.01 By바람의종 Views8642
    Read More
  10. 망이·망쇠

    Date2008.05.01 By바람의종 Views9310
    Read More
  11. 갑작힘

    Date2008.04.30 By바람의종 Views7948
    Read More
  12. 궂긴소식

    Date2008.04.30 By바람의종 Views8627
    Read More
  13. 패수와 열수

    Date2008.04.29 By바람의종 Views10139
    Read More
  14. 각시취

    Date2008.04.29 By바람의종 Views6979
    Read More
  15. 터물·더믈

    Date2008.04.28 By바람의종 Views7762
    Read More
  16. 예비

    Date2008.04.28 By바람의종 Views7438
    Read More
  17. 모시는 글

    Date2008.04.27 By바람의종 Views17000
    Read More
  18. 공암진

    Date2008.04.27 By바람의종 Views7539
    Read More
  19. 솔체꽃

    Date2008.04.26 By바람의종 Views7535
    Read More
  20.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Date2008.04.26 By바람의종 Views7525
    Read More
  21. 설둥하다

    Date2008.04.25 By바람의종 Views6869
    Read More
  22. 위례성과 아리수

    Date2008.04.24 By바람의종 Views8633
    Read More
  23. 나비나물

    Date2008.04.24 By바람의종 Views5743
    Read More
  24. 가히·논개②

    Date2008.04.23 By바람의종 Views9483
    Read More
  25. 낙지와 오징어

    Date2008.04.23 By바람의종 Views87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