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1 02:11

논개

조회 수 8319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논개

임진년 왜란을 일으킨 왜적은 진주성을 여러 번 쳤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3년 진주성을 무너뜨려 사람과 짐승 씨 하나 남기지 말라 명했다. 대군과 맞서 여러 차례 싸움에서 지켜낸 진주성도 기어이 무너지고 말았다. 촉석루에서 축하 잔치를 벌인 왜적들, 돋은 바위 위 한 여인의 아리따움에 홀린 왜장 게야무라.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마음’의 ‘논개’(論介)는 열손 가락지 낀 손을 깍지 껴 그를 안고 ‘강낭콩보다 더 푸른’ 남강으로 뛰어들었다.

논개라는 이름은 남자이름으로도 쓰였는데, 밑말 ‘논’에 ‘개’가 더해진 이름이다. 이름접미사 ‘-개’는 ‘-가’(加), ‘-가이’(加伊)와 뒤섞여 쓰였다. 명가(明加)/명개(明介), 풍가(豊加)/풍개(豊介)/풍가이(豊加伊). 동국신속삼강행실에는 한자로는 是加(시가)·楊加(양가)·億壽(억슈)·仇守(구슈)·梅花(매화)·葵花(규화), 한글로는 낱낱 ‘시개·양개·억슈ㅣ·구슈ㅣ·매홰·규홰’로 적고 있다. 홀소리로 끝나는 말끝에 /ㅣ/가 덧대지는 규칙이 있었던 모양인데, 이름접미사 ‘-가’가 ‘-가이/개’로 바뀌는 것 또한 이런 규칙의 영향인 듯하다.

고온개·난개·노난개·어둔개·언개·이른개·쟈근개 따위의 이름은 ‘고운 게, 난 게, 노는 게, 어둔 게, 언 게, 이른 게, 작은 게’처럼 들린다. ‘-개’가 단순히 이름접미사로 쓰인 이름에 가디개·검쇠개·긋개·귿탕개·기ㅁ.개·논개·눈개·똥개·막개·망죵개·미ㄴ.ㄹ개 ·범개·보롬개·복개·블개·삼개·솝동개·수개·슌개·씨개·어영개·언개·엄개·움개·허롱개가 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1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6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559
3150 좌익 바람의종 2007.08.20 6635
3149 지양 바람의종 2007.08.20 9984
3148 지척 바람의종 2007.08.21 6808
3147 지하철 바람의종 2007.08.21 8036
3146 지향 바람의종 2007.08.22 6639
3145 질곡 바람의종 2007.08.22 8020
3144 질풍, 강풍, 폭풍, 태풍 바람의종 2007.08.23 8505
3143 차례 바람의종 2007.08.23 6649
3142 청사 바람의종 2007.08.24 5951
3141 청사진 바람의종 2007.08.24 7730
3140 청신호 바람의종 2007.08.30 7664
3139 초미 바람의종 2007.08.30 8646
3138 추파 바람의종 2007.08.31 11177
3137 퇴짜 바람의종 2007.08.31 10220
3136 배제하다?/최인호 바람의종 2007.08.31 8908
3135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바람의종 2007.08.31 13228
3134 아사리판 / 한용운 바람의종 2007.08.31 11359
3133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바람의종 2007.08.31 8374
3132 파경 바람의종 2007.09.01 10982
3131 파국 바람의종 2007.09.01 8908
3130 파천황 바람의종 2007.09.04 9716
3129 파투 바람의종 2007.09.04 97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