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36

쐐기풀

조회 수 655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쐐기풀

‘쐐기’는 풀, 벌레, 물건 이름으로 두루 쓰인다. ‘쐐기풀’은 주로 숲 가장자리에 많이 자라서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면 흔히 따끔하게 스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잎이 톱니 모양에다 포기 전체에 가시털이 나 있다. 가시에는 개미산(포름산)이 들어 있어 찔리면 쐐기한테 쏘인 것처럼 아프다. 그런데 독은 독을 이기는 법인지, 쐐기풀은 뱀독 해독제로도 쓰였다. ‘쐐기풀’은 모양과 감각이 두루 반영된 이름이다. ‘쐐기벌레’는 쐐기나방 애벌레로, 몸에 뾰족한 독침이 있어 따갑게 쏘기에 붙여진 이름일 터이다.

‘쐐기’는 물건을 고정시키거나 쪼갤 때 쓰는 쐐기(V)꼴 물건이다. 세계 글자 역사에서는 대체로 현존하는 최고의 문자로 기원전 4000년께 썼다는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를 든다. 진흙판에 글자를 새기기 때문에 쐐기같이 뾰족한 도구로, 진흙이 일어나지 않게 쐐기 모양으로 쓸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제일 훌륭한 신랑감은 의사도 판사도 아닌 ‘필경사’였다고 한다. 글자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지식과 권력의 최상층부인 시대도 있었는데, 최근 20년 사이 없어진 직업이 ‘필경사’와 ‘타자수’라는 얘기는 흥미롭다. ‘서예’는 말 그대로 미술 영역이 되었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0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7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01
3194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341
3193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342
3192 북한의 ‘한글날’ 風文 2024.01.06 1343
3191 ‘~스런’ 風文 2023.12.29 1345
3190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346
3189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349
3188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351
3187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352
3186 ‘이’와 ‘히’ 風文 2023.05.26 1354
3185 영어 공용어화 風文 2022.05.12 1355
3184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356
3183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357
3182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358
3181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359
3180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360
3179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362
3178 한소끔과 한 움큼 風文 2023.12.28 1362
3177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364
3176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366
3175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風文 2022.07.17 1366
3174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373
3173 지슬 風文 2020.04.29 13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