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1 15:17

밑과 아래

조회 수 738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밑과 아래

“요즘처럼 ‘위’에 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다는 속담이 절실한 때가 없었다.”
“문갑 ‘위’에만 대충 찾지 말고 ‘밑’에까지 샅샅이 잘 찾아봐.”

보다시피 ‘아래’도 ‘위’와 짝하여 맞서고, ‘밑’도 ‘위’와 짝하여 맞선다. 그래서 ‘밑’과 ‘아래’가 서로 어떻게 다른 낱말인지도 그만큼 가늠하기 어렵고, ‘위’는 ‘밑’과 맞서는 뜻도 지니고 ‘아래’와 맞서는 뜻도 지녀서 뜻넓이가 갑절로 넓은 줄도 알겠다.

‘밑’은 부피가 있는 무엇이 놓이는 자리에 닿는 데를 뜻한다. “저 녀석은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하며 아이를 놀릴 적의 ‘다리 밑’도 물을 건너는 다리 밑이 아니라 그 애 어머니의 다리 밑을 말하므로 앉으면 바로 몸이 놓이는 자리에 닿는다. 우리 옷은 바짓가랑이가 갈라지는 곳에 ‘긴밑’과 ‘고깔밑’을 대는데 그런 밑도 입고 앉으면 엉덩이가 놓이는 자리에 닿는다. 이처럼 ‘밑’은 ‘위’라는 맞선 말이 없이도 홀로 잘 쓰일 수 있다.

‘아래’는 부피가 있는 것이거나 아니거나를 가리지 않고, 어떤 잣대로 마음에 가로 금을 그어놓고 금에서 낮은 쪽(방향)을 뜻한다. 그리고 그 금에서 높은 쪽은 물론 ‘위’다. 그러니까 ‘아래’와 ‘위’는 반드시 서로 짝하여 쓰이면서 마음에 그어놓은 금을 잣대로 서로 거꾸로 가는 쪽을 뜻한다. 이때 ‘위’는 높은 하늘 쪽을 차지하고 ‘아래’는 낮은 땅 쪽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009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666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1655
    read more
  4. 전농동과 설렁탕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691
    Read More
  5. 파리지옥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840
    Read More
  6. 얼음보숭이·에스키모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8995
    Read More
  7. 수진이 고개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9681
    Read More
  8. 결속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478
    Read More
  9. 한터와 자갈치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8955
    Read More
  10. 은방울꽃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7022
    Read More
  11. 그닥

    Date2008.03.11 By바람의종 Views6837
    Read More
  12. 사위질빵

    Date2008.03.10 By바람의종 Views5583
    Read More
  13. 넋살탕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033
    Read More
  14.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497
    Read More
  15. 도내와 섬안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6254
    Read More
  16. 깽깽이풀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236
    Read More
  17. 메다와 지다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126
    Read More
  18. 여우잠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969
    Read More
  19.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12351
    Read More
  20. 한라산과 두무산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312
    Read More
  21. 괭이눈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6408
    Read More
  22. 밑과 아래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7384
    Read More
  23. 새라새롭다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9302
    Read More
  24. 동남아 언어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7414
    Read More
  25. 빛깔말

    Date2008.02.28 By바람의종 Views69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