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1 10:02

패랭이꽃

조회 수 915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패랭이꽃

‘패랭이꽃’은 길가 풀밭이나 냇가 모래땅, 묏자리 근처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꽃을 뒤집으면 옛날에 역졸, 부보상들이 쓰던 패랭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자어로는 석죽(石竹)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위틈 같은 메마른 곳에서도 잘 자라고,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패랭이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여서 자라는 곳이나 모양에 따라 이름도 많다. 바닷가에 자라는 ‘갯패랭이꽃’, 구름이 떠 있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구름패랭이꽃’, 백두산에서 자라는 키가 작은 ‘난장이패랭이꽃’,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패랭이꽃’, 꽃잎이 붉은 ‘각시패랭이꽃’, 꽃잎이 술처럼 잘게 갈라진 ‘술패랭이꽃’, 꽃받침을 둘러싼 부분이 수염처럼 생긴 ‘수염패랭이꽃’ 들이 있다.

‘패랭이꽃’ 이름에서는 거추장스럽거나 거들먹거리지 않는 실용적인 모자를 쓰고, 바지런하게 생활하던 옛사람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옛날 우리의 생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풀꽃이름으로는 ‘달구지풀/ 작두콩/ 병풍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족두리풀/ 비녀골풀/ 투구꽃/ 갈퀴나물 …’ 들이 있다.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며, 귀하지 않고 뽐내지 않아 친근함을 느껴서 그런지 소박한 삶과 마음을 패랭이꽃과 함께 쓴 글이 많다.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이라는 류시화의 최근 시(패랭이꽃)를 되뇌어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패랭이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2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9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729
3194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536
3193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536
3192 이름 짓기, ‘쌔우다’ 風文 2022.10.24 1538
3191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539
3190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1539
3189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541
3188 외부인과 내부인 風文 2021.10.31 1544
3187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544
3186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風文 2024.01.04 1551
3185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風文 2024.01.06 1551
3184 마라톤 / 자막교정기 風文 2020.05.28 1552
3183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553
3182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553
3181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556
3180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560
3179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563
3178 일타강사, ‘일’의 의미 風文 2022.09.04 1564
3177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564
3176 ‘이’와 ‘히’ 風文 2023.05.26 1564
3175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565
3174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565
3173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5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