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0 09:21

부처손

조회 수 8577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처손

늘푸른 식물이라도 겨울에는 비실비실하다가 봄이 되고 물이 올라야 비로소 진정으로 푸르게 된다. 마른 바위에 붙어서 사는 ‘부처손’은 겨울에는 잎이 둥글게 오그라들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봄이 되면 새파랗게 살아난다. 그래서 만년초, 불사초, 장생불사초, 회양초(回陽草)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잎이 붙은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잣나무잎 같다고 ‘권백’(卷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처손’은 생김새로 말미암아 붙은 이름인데, 사람 손바닥 모양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펼쳐져 있다. 부처의 손은 천이나 되어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고 한 것에서 이름을 딴 듯한데, 잎을 살짝 들어 오무린 모습은 우리 손을 다정하게 잡아줄 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부처손에는 정신 안정제 성분인 히스피드린이 들어 있고, 힘이 없을 때 달여 먹으면 기운이 나고, 암을 다스리는 효험도 뛰어나다고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풀꽃이름인 ‘불상화/ 승두화/ 탑꽃’들에는 불교문화가, 서양의 풀꽃이름인 ‘요셉의 코트(Joseph's coat)/ 부활절 백합(easter lily)’들에는 기독교 문화가 깃들어 있다. 같은 식물이라도 ‘염주나무’의 영어이름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 ‘욥의 눈물’(Job's tear)이다. 꽃받침통이 골무를 닮은 ‘골무꽃’은 영어로는 ‘스컬캡’(skullcap)인데, 이는 천주교 신부들이 쓰는 모자의 모양과 비슷하여 붙은 이름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부처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33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489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9794
    read more
  4. 퉁구스 말겨레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10393
    Read More
  5. 남산 신성비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8959
    Read More
  6. 씀바귀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670
    Read More
  7. 서낭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6997
    Read More
  8. 귀지하다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9688
    Read More
  9. 극동 언어들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7885
    Read More
  10. 두만강과 여진어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8418
    Read More
  11. 광대수염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8412
    Read More
  12. 춥다와 덥다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9972
    Read More
  13. 물어름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242
    Read More
  14. 바스크말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6667
    Read More
  15. 백두산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026
    Read More
  16. 패랭이꽃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763
    Read More
  17. 돕다와 거들다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6379
    Read More
  18. 노박비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219
    Read More
  19. 우랄 말겨레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712
    Read More
  20. ‘모라’와 마을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7714
    Read More
  21. 부처손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577
    Read More
  22. 이랑과 고랑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7216
    Read More
  23. 돌서덕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9406
    Read More
  24. 게르만 말겨레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8392
    Read More
  25. 노루귀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64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