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9 15:42

비갈망

조회 수 8392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비갈망

'비갈망’에 쓰인 ‘갈망’은 ‘간절히 바라다’는 뜻의 한자말 갈망(渴望)이 아니다. 남북 두루 쓰는 토박이말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이란 뜻으로, ‘갈무리’와 비슷한 말이다. 둘 다 ‘갊다’에서 나왔다. ‘비갈망’이라고 하면, ‘비를 맞지 않도록 하거나 그런 대책을 세우는 일’이 된다.

“비료가 물에 씻겨내려가지 않게 비닐보를 덮어 비갈망을 하다.” (조선말대사전)
“차응도는 걸어가면서도 집 짓는 사람들에게 (…중략…) 연목길이를 길게 해서 처마가 비갈망을 하게 하라느니 하며 연신 소리를 지른다.” (장편소설 〈유격구의 기수〉)

또, ‘눈갈망’은 ‘눈을 맞지 않도록 하는 일’, ‘바람갈망’은 ‘바람을 덜 맞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장작더미에 눈갈망을 하다.” (조선말대사전)
“저 불쌍한 사람이 이 추운 날에 바람갈망할 만한 옷도 입지 못하고.” (415 문학창작단 〈혁명의 려명〉)

토박이말 ‘갈망’이 들어간 남녘말도 적잖다. ‘앞갈망’은 ‘자기에게 생기는 일을 감당하여 처리하는 것’이다. ‘뒷갈망’은 ‘뒷감당’과 같은 말이고, ‘끝갈망’은 ‘일의 뒤끝을 마무리하는 일’이다. ‘말갈망’은 ‘자기가 한 말을 뒷수습하는 것’이다.

‘갈망하다’는 ‘무엇을 덮거나 감싸다’는 뜻과 ‘어떠한 분야나 범위를 모두 포함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어서 외래어 ‘커버하다’를 대신할 수도 있겠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89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48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0358
    read more
  4. 마개와 뚜껑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8114
    Read More
  5. 가닥덕대

    Date2008.02.03 By바람의종 Views7263
    Read More
  6. 라틴말의 후예

    Date2008.02.03 By바람의종 Views6829
    Read More
  7. 물과 땅이름

    Date2008.02.03 By바람의종 Views7901
    Read More
  8. 뚱딴지

    Date2008.02.02 By바람의종 Views8006
    Read More
  9. 괴다와 사랑하다

    Date2008.02.02 By바람의종 Views9641
    Read More
  10. 아프리카의 언어들

    Date2008.02.02 By바람의종 Views8802
    Read More
  11. ‘돌미’와 ‘살미’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7905
    Read More
  12. 올림과 드림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7355
    Read More
  13. 무릎노리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8635
    Read More
  14. 아랍말과 히브리말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7324
    Read More
  15. 별내와 비달홀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8663
    Read More
  16. 으악새

    Date2008.01.31 By바람의종 Views9736
    Read More
  17. 까닭과 때문

    Date2008.01.31 By바람의종 Views6842
    Read More
  18. 아시저녁·아시잠

    Date2008.01.31 By바람의종 Views7392
    Read More
  19. 중앙아시아 언어들

    Date2008.01.30 By바람의종 Views9151
    Read More
  20. 한뫼-노고산

    Date2008.01.30 By바람의종 Views10143
    Read More
  21. 개불알꽃

    Date2008.01.30 By바람의종 Views9081
    Read More
  22. 날래다와 빠르다

    Date2008.01.29 By바람의종 Views7224
    Read More
  23. 비갈망

    Date2008.01.29 By바람의종 Views8392
    Read More
  24. 색깔이름

    Date2008.01.29 By바람의종 Views21629
    Read More
  25. 마니산과 머리

    Date2008.01.28 By바람의종 Views85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